경기도 안산시와 서울을 잇는 서울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에서 내리면, 한국마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과천경마장이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장을 ‘레츠런 파크’라고 부른다. 경마와 공원을 함께 부르는 표현이다.

경마공원 입구에는 질주하는 경주마의 역동성을 한껏 살린 황금 경마상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근육질 경주마들이 금방이라도 살아나 땅을 박차고 내달릴 것 같다. 본래 청동상이었지만, 최근 황금상으로 더 화려해졌단다.

경주마 황금동상을 지나면 성당에서나 볼 법한 스테인드 글라스 천장을 두른 200여m 길이의 지하통로와 만난다. 걸어서 빛 속으로 진입하는 기분이 든다. 스테인드 글라스 천장에 가을 초입 한낮의 볕이 솜이불처럼 스며든다.

빛의 터널을 빠져 나오면 이제부턴 위니월드가 펼쳐진다. 위니월드는 1.4㎞ 길이의 경주마 경주로 안에 마련된 길이 900m에 넓이 300m 크기의 타원형 테마 공원이다.

스포츠 가운데 경주마 경기는 100분의 1초를 다투는 긴박함이 있다. 이러한 경주마 경주로 안에 있던 공간은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위니월드’로 새롭게 탄생했다. 개장은 공식적으론 이달 말이다.

위니월드는 기존에 가족공원이었다. 가족공원이었지만, 공간 활용성이 높지 않아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위니월드 테마파크로 새롭게 문을 여는 것이다.

위니월드의 테마는 가족과 말이다. 여기에 아이들에겐 말과 직업체험을, 부모에게는 자녀교육과 레저, 가족을 느끼게 해주도록 했다.

위니월드는 미국에서 처음 개발한 테마공원이다.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테마파크다. 최근 국내외 주요 테마파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디즈니랜드는 온 세계에 8곳이 있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미국과 일본에 두 곳이 있다.

연간 방문객 수를 기준으로, 디즈니랜드가 1~8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9~10위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만 연간 850만 명이 찾는다.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를 찾는 연간 방문객은 758만 명으로 11위, 에버랜드는 657만 명 수준으로 13위다.

위니월드 초입에서 처음 만나는 웨스턴 타운의 조경 포인트는 1940~1950년대 미국 서부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었다. 마장마술 관람대의 디자인 콘셉트는 거칠다. 현대적이고 모던한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에이징(aging) 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단다. 마차와 풍차 등 필요한 소품은 미국과 중국에서 수입했단다.

위니월드는 웨스턴 타운을 시작으로 ▲아트 플라자 ▲사이언스 빌리지 ▲뉴타운 ▲매직 빌리지 ▲머스탱 ▲파크 스퀘어 등 7개의 테마 파크로 구획돼 있다.

위니월드를 찾은 관람객이 빛의 지하 통로를 걸어서 빠져나오면 웨스턴 타운부터 파크 스퀘어까지 7개 테마에 10개 구역(zone)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동선이 짜여졌다.

또 10개 구역은 다시 자동차 정비소와 미장원, 소방서, 경찰서 등 62개 베뉴(venue)로 직업 체험할 수 있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위니월드 개장의 의미를 국민의 문화와 여가 생활에 이바지하는 한국마사회의 존재 목적을 선포하고, 단순한 경마 시행체에서 테마파크를 통한 ‘국민 레저기업’으로 도약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에 레츠런 파크에 문을 연 위니월드는 세계 유일의 말 테마파크”라며 “가족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조성했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체 부지가 그린벨트로 면적이 4만 평에 이르고, 경마장입구역 등 수도권에서 최고의 접근성이지만 실질 이용이 저조했고, 일반 가족공원으로 이용되는 현실이었다”며 “위니월드 사업은 국민레저기업으로서 한국마사회의 새로운 도약과 시작을 선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과천 경마공원 위니월드 전경  (사진 대명건설제공)
▲ 공사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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