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은 식재를 통하여 자연성을 회복시켜주고 더불어 대기오염방지와 녹음제공등 대체불가능한 조경소재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 조경식재는 수목이 원래 식생하고 있던 곳에서 새로운 장소로 옮겨 심는 것, 즉 이식이다.

이식공사에 있어서 식재기반의 불량, 부적기 식재, 시공 때 부주의, 유지관리 소홀 등등의 원인으로 수목이 고사하게 되어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조경업계에서는 나무를 옮겨심기 위해 분뜨기를 하였고 이 과정에서 새끼나 거적 가마니 등 천연소재를 사용하여 이식했다.

하지만 이러한 소재들은 분뜨기 작업과정과 운송작업중 분이 파괴되는 현상이 잦았으며 식재후에는 분뜨기 소재가 부패하면서 가스와 열을 발생시켜 많은 고사목이 발생하였다. 1980년대부터는 탄성이 우수한 고무밴드를 사용하여 견고한 분뜨기와 식재가 시작되었다. 이 후 고사율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고무밴드는 큰 나무들을 옮기는 분뜨기에 적합한 소재로 널리 사용되어 활착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일각에서 인건비 절감과 부실시공의 오명으로 하자로 단정할 때 식재현장에서 제거하지 않고 식재 하였던 것이 몇 십년 동안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 환경을 지켜주는 파수꾼 노릇을 하지 않았나 되새겨본다.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고무밴드의 주요소재는 고무이며 고무의 용도는 자동차타이어, 산업용, 잠수복, 가정용, 의료용 등 우리 일상생활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시공현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하자를 최소화 할지 이미 다양한 재료와 방법들을 연금술사처럼 시공해 봤을 것이다. 어떤 재료가 수목에 피해를 적게 주고 생장에 도움을 준다면 이미 그 재료를 누가 권장하지 않더라도 선호하여 사용했을 것이다.

고사목을 관찰할 때 주변에서 요구한대로 식재하였지만 고사된 시공사례를 돌이켜보고자 한다. 고사요인이 고무밴드라는 여론이 대세적으로 이를 제거 강요하던 시기에 소나무 수고 10미터를 고무밴드와 철사를 완전히 제거하여 교통섬에 식재한 후 2단 지주를 설치 준공했다. 그런데 얼마되지 않은 2010년 3월 강풍으로 양쪽차선에 많은 양이 뿌리째 쓰러져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대형버스 와 차량들이 엉켜 교통흐름에 큰 장애가 일어나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으며 응급복구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 고사했다.

 

2012년 식재한 가로수도 강풍에 천소재를 사용한 왕벗나무가 쓰러졌다. 2016년 우수한 수형의 대형 느티나무가 정성스럽게 심겨 있었다. 천으로 된 소재의 밴드로 분감기를 한 후 식재 때 상부의 밴드와 철사를 절단하고 심었다. 그러나 잎이 무성하게 성장하다 5월 3~4일 이어지는 강풍에 8월 고사하고 소나무는 강풍피해로 기울어져 고사한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천소재를 착용하여 심은 여러 종류의 조경수들도 고사율이 발생했다. 분을 강하게 결박하여 심었으면 피해가 최소화했으리라 아쉬운 생각이든다. 고무밴드를 제거하면 풍압에 취약하고 쓰러지더라도 고무밴드가 착용된 이식목은 재식재가 가능하지만 뿌리만 앙상하게 도복된 이식목은 고사율이 높고 강풍에 날릴수 있는 소형목은 또 다른 피해를 예견할 수 있다. 

최근 분감기 때 녹화마대 고무밴드 철사를 사용하여 심고 있으며 수목이 비대해지면서 철사 밑에 있는 고무밴드가 성장하는 뿌리에 끼이게 되어 고무밴드가 수목을 파고들어 간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수목의 뿌리는 고무밴드를 밀어내거나 측면으로 발달이 가능하다.

모래성분의 조경수 이식 때 고무밴드 부재를 2~4배 사용한 분뜨기로 안정적인  활착을 돕고 있다. 탄성이 없는 철사나 비닐끈은 줄기에 옥조임을 일으켜 가끔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대안으로 줄기에서 이격하여 결박과 줄기에 피해 가능성이 있으면 절단 해야겠다. 토양과 이식목의 융화력에 따라 지지근계 발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동물들은 물과 먹이를 찾아 이동하여 섭취하지만 조경수는 그렇지 못하다. 가뭄은 작물이나 식물 조경수 생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넓게 분포된 뿌리를 자르고 이식한 조경수에게는 적절한 강수량이 필수적이고 이에 미치지 못하면 인위적인 물주기가 생육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비와는 비교할 수 없다. 

고사가능성이 다분하지만 관목은 앞서 발간된 한국조경신문 2016년1월 30일자와 전문서적을 참고바라며 교목에 대하여 예측 되는 몇 가지씩 요약하니 추후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많은 양이 생육하고 있다면 확률이 많은 쪽의 초점이 맞춰져 생육원인 분석이 이루어지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소량의 생육부진은 병해충의 지나친 상식과 심식 현수막 설치등 외부 충격 동물로 인한 식재기반 파괴 식재기반과 수종 융화력의 분석, 대량 집단 고사목 발생은 양호한 식재기반에 적정 수종이 정상적 식재 되었다면 제일 먼저 가뭄을 들수 있다. 소홀하기 쉬운 겨울가뭄, 홍수로 인한 침식 제설재 살포의 인접 수목, 느슨한 분의 관수 직후 강풍 장시간 방치된 수목, 이식 전 후 제초제 종류와 과도한 살포 가로수는 복사열로 일반녹지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조경수는 이식 후 심고 지주와 물 한번 주면 된다는 시각이 일반적인데 이식된 조경수는 중환자나 인큐베이터의 미숙아와 유사하다. 산지농장의 건강한 수목들도 연평균 3~4회 방제작업과 수시로 물주기를 한다. 조경수의 안정적인 활착이 될 때 까지는 수시로 점검과 방제 관수가 필수적이다. 사계절 월별 시간별 최대·최소 강수량, 강풍, 폭설, 최근의 지진 등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 대책이 시급하다.

작물 분을 감지 않은 관목류, 산지의 자생 수목들은 가뭄과 홍수 병해충 등으로 고사하면 자연재해 원인이 되지만 이식목은 회복도 되기 전 작열하는 강한 햇빛과 며칠씩 이어지는 30~40도의 호흡하기도 힘든 고온 건조한 매서운 찬 냉기와 간판과 시설물이 날리는 강풍, 사람이 몇 십분도 견디기도 힘든 척박한 환경에서 근계발달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고사하면 고무밴드에 원인을 두고 있는데 현장 환경 작물과 고무밴드 사용을 하지 않는 관목류 고사원인부터 분석이 전제 되어야겠다. 도복 예방 목적의 지주, 각종 로프, 와이어 조임의 압박이 더 강하지 않을까?

압박이 미흡한 분감기는 이동 때 유동으로 인한 세근에 손상을 가져와 식재후 하자 발생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재 때 고무밴드 및 철사제거와 지지근계 복원전 부식되는 분뜨기 소재는 많은 고사율과 도복으로 예고된 대형 안전사고의 안전 불감증이 양산되며 인적재앙의 예견이 가능할 수 있다.

지주를 설치하였어도 분이 약하여 흔들리기 시작하면 지상부의 풍압 억제력은 급속히 상실될 수 있다. 해빙기와 폭우, 강풍이 동반 한다면 도복 위험이 크다.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도로변과 공동주택, 보행자들이 많은 곳, 공원, 녹지 등 조경수의 안정적인 활착이 가능한 최선책의 지침과 시공이 전제되는 것에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조경수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대형수술한 조경수도 튼튼한 부재 착용의 안락한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보살핌이 요구된다. 

박현(강릉조경건설(주) 대표) 환경조경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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