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에 조성된 보라매공원은 과거 공군사관학교가 위치한 자리에 있으며, 서울시가 조성한 보라매공원은 총면적 41만㎥의 부지에 381억 원을 투입하여 1986년 5월 5일에 개장 했다. 이후 2008년에 변화하는 시민의 요구에 따라서 X-게임장, 조깅트랙, 생태연못 및 음악분수, 농사체험장 등의 시설을 도입했고, 최근에는 인공암벽장, 공원둘레길, 반려견놀이터 등이 들어서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이전 및 보라매공원 조성비용은 공원지역 일부를 업무지구 및 주상복합아파트로 분양을 해서 충당을 했다. 그래서 공원의 동측면을 바라보면 마치 뉴욕의 센트럴파크 주변같이 고층건물들이 많이 서있다. 보라매는 공군사관학교의 상징을 의미해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 이름이기도하다.

보라매공원에서는 이번 주부터 개원 30주년을 기념하여 다음달 17일까지 한 달간 ‘하늘과 햇빛과 바람, 그 동행의 시간들’ 이라는 주제로 ‘보라매공원 개원 30주년 기념사진전’을 야외전시로 개최하는데 공원의 발자취뿐만 아니라 보라매공원과 꿈과 미래를 기약하는 모습으로 공원 이용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공원 조성 이전의 사진을 보노라면 1958년 공군사관학교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습이 추억으로 남아있고 공원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앞으로 또 어떻게 진화할까하는 궁금증도 자아내게 한다. 공원의 역할에서 가장 큰 의미는 공원과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조화된 행복한 일상이다. 공원에서 시민들이 체험한 작은 일상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역사가 되고 그 가치를 발휘하게 되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 된다.

사진전에서 주목을 받는 사진들은 30년 전 보라매공원의 추억을 다시 일깨워주는 타임머신 역할을 해주고 있다.

30년 전 할머니 손에서 자라던 어린 남매가 공원에 놀러 와서 찍은 사진을 보노라면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하는 시민이 제공한 사진이 있고, 30년 전 어린이날 4자매와 함께 처음 개장한 보라매공원의 잔디광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온 시민의 모습에서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20년 전 보라매공원에서 아빠가 어린 딸을 안고서 찍은 사진과 같은 자세로 포즈를 취한 부녀의 최근 사진은 이제는 어른이 되어 무거워진 딸과 힘에 부치는 아빠의 모습도 정겹고, 당시에도 할머니 소리를 듣던 분들이 찍은 사진에서는 이제는 서로 떨어져 살거나 아니면 세상과 이별을 했을 수도 있는 추억과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장면도 있다. 이밖에도 시민들이 찍은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공원의 형형색색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보라매공원과 인접한 문창초등학교에는 ‘클린원정대’가 있다. 클린원정대 소년소녀들은 주기적으로 공원과 주위의 환경정화활동(청소)을 하며 자연환경의 소중함과 공공질서, 시민의식 등을 배우고 있다. 또한 식물에 대하여 알아보고 식물이름표달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공원을 통하여 알차고 튼튼하게 몸과 마음을 키우는 사례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소로 공원의 중요한 역할을 보여준다.

서울시의 72시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 ‘불꽃정원’은 지속적인 관리와 시민들의 사랑에 힘입어서 존치되고 있다. 불꽃정원 조성에서 주지할만한 대목은 기업에서 공원 시설물을 조성하는데 지원해주는 형태인데 이런 모습은 앞으로 공원의 지속적인 진화에 매우 필요한 요소로 볼 수 있다.

이렇듯 보라매공원 30년의 체취는 어른에게는 추억과 건강을 주고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라매공원 같은 녹색공간이 국토 전 지역에 골고루 존재한다면 대한민국은 확실한 복지국가가 된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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