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혼밥(혼자 먹는 밥)이니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니 하는 말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마치 유행처럼 싱글남녀가 대단한 계급이라도 얻은 것처럼 SNS에는 퀄리티 높은 안주를 놓고 혼술을 하는 사진들이 줄기차게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세대는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면 된다는 사회적 배려가 가능하기 때문에 형성될 수 있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 중 중년에 이르게 되면 남자들과는 달리 빈집증후군을 많이 앓게 된다.

참고로 ‘빈집증후군(Empty Nest Syndrome)’은 갱년기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남편은 회사 일에 몰두하고, 자식들은 다 자라서 결혼을 하거나 직장을 찾아 떠난 후 집에 홀로 남아 있는 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는 증상이다.

삼청동 휴플레이스 지하에 마련된 비원(B1)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마틸다 한 원장도 심하게 ‘빈집증후군’을 앓았다. 대학졸업 후 호주로 유학을 다녀온 후 우연히 영어 과외를 맡게 됐다.

처음에는 소일거리 정도로 생각을 했지만 좋은 결실을 맺으면서 무려 15년이라는 시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나름의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엄마처럼, 친구처럼, 그리고 인생선배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을 하면서 그들의 인생에 좋은 에너지를 부여해 준 것 같은 보람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것처럼 정든 아이들과 이별이 반복되면서 '빈집증후군'을 겪게 된다.

“소속감 없는 제 삶에 외로움이라는 무서운 증상이 나타나면서 공허함 때문에 오랜 시간을 시달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이 있듯 마틸다 한 대표는 어느 날 공방수업을 경험하게 되면서 꽃꽂이와 컬러링, 바리스타, 페이퍼 커팅, 파티플래너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습득하게 된다.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빈집증후군을 이겨낼 수 있었고,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시 활기를 찾게 된다. 지금의 공방실은 원래 자신만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었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처지를 겪고 있을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은 간절함이 생겼고 주변사람들 도움으로 지금의 공방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공방수업은 꽃꽂이와 페이퍼커팅아트, 슈링클스아트, 페이퍼플라워 수업으로 주 1회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과 오후에 진행한다. 아울러 공방은 이벤트나 10인 이하의 소모임을 위한 행사에 맞는 맞춤식 케이터링과 연출을 통해 힐링을 경험하는 공간대여를 해 주기도 한다.

 

▲ 비원공방 마틸다 한 대표

Mini Interview

“B1(비원)이 뜻있는 힐링공간이 되기를 꿈꾼다”

 

자신만을 위한 공간은 누구에게나 필요로 한다. 그런 만큼 B1 공방은 감성과 이성을 자극하여 개성과 창의력이 표현돼 새로운 나를 찾기를 바란다.

아울러 현실에 행복하고 미래의 행복을 그려보는 뜻있는 힐링공간이 되기를 꿈꿔본다. 개인적으로 내년에 미술치료를 심도 있게 공부를 시작해 사업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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