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든쇼의 첫장을 연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총괄 기획자인 최연철 경기농림진흥재단 도시녹화 부장과의 만남! ‘최연철 토크쇼!’가 지난 8일 뚜벅이 투어 일환으로 경기정원문화박람회장 내 성남시청 한누리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정대헌 한국조경신문 대표가 사회를 맡은 이날 행사에는 작가, 시민정원사, 교수 및 다양한 조경관련 관계자들이 참여,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토크쇼의 진수를 맛보는 시간이 됐다. 정원문화 정착과 대중화를 구축한 배경 등 다양한 정원이야기를 접할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시민 참여형 정원문화박람회가 핵심

“이번 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가장 중요시 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사회를 맡은 정대헌 한국조경신문 대표의 질문에 기다린 듯, 빠른 답변을 이어나가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총괄 기획자인 최연철 경기농림진흥재단 부장은 “시민들이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박람회”라고 말한다. “박람회를 위해 시민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시민 참여형 박람회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박람회 안팎에서 많은 활동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최 부장은 정원 박람회에 ‘문화’라는 단어를 포함시킨 이유도 정원과 관련있는 문화영역까지 포함시켜 시민들의 흥미를 이끌고자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문화적 도시재생, 정원 문화 확산 계기

그렇다면 더 넓은 의미의 정원 문화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최초 박람회를 시작할 때 몇 가지 핵심 키워드를 갖고 시작했다고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첫 번째는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박람회 만들기’ 두 번째는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것이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문화적 도시재생으로 연결하고 싶었다. 시민 스스로가 도시의 내재적 가치를 창조하고 그 가치를 사회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전통과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성남시청 선택 이유 도시재생과 관련

최연철 부장은 토크쇼에서 ‘도시재생’과 ‘시민참여’를 가장 많이 강조한다. 그는 “지자체 공모를 받아 대상지를 선정했을 때 성남시청공원을 선택한 것도 바로 도시재생과 관련 있다”고 전한다. “성남시청이 있는 중원구, 이곳은 흔히 말하는 옛 시가지다. 주변에는 비닐하우스가 많으며 상대적으로 공원과 녹지, 정원이 부족한 곳이다. 이곳에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추진한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곳과 녹지혜택을 균등하게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다른 선택 이유는 시청사라는 상징성이라고 말한다. 이곳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활발히 왕래하는 공간으로 이 같은 부분이 장점이라는 것이다. 정원문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박람회 및 다른 행사도 치밀하게 기획

사실 최연철 경기농림진흥재단 도시녹화 부장은 정원관련분야에서 새롭고 다양한 사업의 창시자로 정평이 나있다.

사회자인 정 대표는 “최 부장은 2010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시작으로 2011년 경기정원문화대상 및 경기정원나들이, 2013년 시민정원사, 2015년 시민정원사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원 관리사업 확대 등 정원분야에 큰 획을 긋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떻게 창출 시키는지 물었다.

최 부장은 “정원분야에 있어서 애착과 관심은 누구보다도 많다고 자신한다. 사실 정원박람회 기획은 2008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외국에 가든쇼를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과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정원문화가 무엇일까를 항상 생각해 왔던 것 같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오픈가든 기획도 하며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정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의 다양한 사업들이 이루어 졌다고 생각 된다.”

시민정원사들, 정원문화 이끄는 주춧돌

토크쇼에서 최 부장이 강조한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시민정원사다. 그는 시민정원사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원 관리사업을 확대 하는 등 시민정원사들의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지원하는 조경가든대학, 경기시민정원사과정을 수료한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녹색문화 공동체 구축과 활동을 위한 워크숍을 펼치는 등 시민정원사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012년 ‘경기도 녹지보전 조례’를 일부 개정했으며 녹색시민들에게 좀 더 전문적인 지식과 지혜를 제공하여 녹색문화 공동체를 구축, 나아가 지역의 녹지자원에 대한 자발적 유지관리 자원봉사를 실천하기 위하여 ‘시민정원사 인증’을 조례안에 포함, 시행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 작품 배치에 숨어있는 이것

최 부장은 작가정원인 쇼가든 관람동선을 시민들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이야기한다. “쇼가든은 별도 집중 배치했다. 관람을 하려면 정원을 모두 거쳐서 지나가야 한다. 여기 저기 분산되어 있는 작품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정원 코스를 통과하며 다음에 어떤 작품이 나올까 기대하게끔 유도했다”

정원박람회 지역별 특색화 필요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외에 같은 시기와 맞물려 서울정원박람회, 대한민국한평정원페스티벌 등 4곳에서 비슷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최 부장은 “좋은 경쟁은 각각의 정원 관련 행사들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하지만 서울은 예술적인 정원 형태, 경기도는 실생활 정원 형태 등으로 분리, 지역별 도시의 특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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