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들의 고민과 독창성, 엿볼 수 있었던 자리”
“조경가들의 고민과 독창성, 엿볼 수 있었던 자리”
  • 이동원 기자
  • 승인 2016.10.11
  • 호수 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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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경가다 시즌4’ 조경설계 퍼포먼스 열려
‘당신의 정원을 디자인해 드립니다’ 주제로 설계

지난 6일 ‘서울정원박람회’ 일환으로 ‘나는 조경가다 시즌4’가 평화의공원 내 에너지드림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당신의 정원을 디자인해 드립니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조경사회 주최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5곳의 대상지를 5인의 조경가가 디자인을 해주는 ‘조경설계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경분야 관계자 및 관련 학과 학생들로 행사장이 만원을 이루었으며 그들은 조경가가 설계하는 과정들을 화면을 통해 실시간 지켜 볼 수 있었다. 또한 사회자의 질문과 부연설명이 현장의 재미를 더 해준 뜻 깊은 자리였다.

의뢰받은 대상지는 어떤 곳?

이날 행사는 사회자 두 명의 인사로 시작됐다. 사회자는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와 안세헌 가원조경설계사무소 소장이 맡아 긴장감이 맴돈 현장을 웃게 만들었다. 대상지는 개인정원보다는 공공 장소의 성격을 갖고 있는 다양한 대상지가 선택됐다.

조경설계 퍼포먼스는 오후 2시부터 시작, 5시까지 진행됐다. 해당 조경가 및 대상지는 ▲박경탁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실장(노원구 청사 앞 역사마당) ▲박준서 디자인엘 소장(성북동 역사지구 특화거리)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동대문구 휘경중 주출입로 학교정원) ▲이애란 청주대 교수(영등포 사회복지법인 W-ing) ▲이호영 HLD 대표(청량리 동부센트레빌 담장)로 이루어 졌다.

대상지 설계가 시작되자 사회자는 설계현장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설계되는 과정들을 청중들이 알기 쉽도록 설명했다. 설계자들 디자인 콘셉트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조경가들 개인적인 시각은 어떠한지 등 유쾌한 임답으로 실시간 과정을 전달했다.

관전 포인트 및 설계는 바로 이것

이번 행사의 핵심 요소는 조경설계가들이 해당 사이트를 어떻게 작업을 하고 어떤 방법으로 설계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지를 포착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박경탁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실장이 맡은 ‘노원구 청사 앞 역사마당’은 ‘Fun with Symbol’을 모티브로 기존 사이트가 추구하는 역사마당, 노원구 상징인 말을 이용해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장소로 기본 계획을 잡았다.

▲박준서 디자인엘 소장의 ‘성북동 역사지구 특화거리’는 ‘사람과의 관계’, ‘걷기 좋음’, ‘놀기 좋은 곳’ 등을 모티브로 설계를 진행했다.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의 ‘동대문구 휘경중 주출입로 학교정원’은 ‘정형식 정원’ 및 ‘변화의 정원’을 중심으로 두 개를 설계했다.

▲이애란 청주대 교수는 ‘영등포 사회복지법인 W-ing’을 ‘여신의 테라스’를 주제로 식재를 단순하고 화사하게 표현했다.

▲이호영 HLD 대표의 ‘청량리 동부센트레빌 담장’은 어두운 아파트 담장의 경사와 패턴을 고려,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양한 설계 도구 주목받아

이날 조경설계에 참가한 조경가들의 책상에는 다양한 도구들이 즐비해 관람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기본적으로 지우개, 연필뿐만 아니라 제도기, 마스킹 테이프, 다양한 색상의 색연필, 노트북, 캐드 및 관련프로그램 사용 등 조경가의 특색에 맞는 재료를 이용, 관람객으로 참가한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완성된 작품, 발표회 시간 열어

행사에서는 약 3시간의 작품 설계 후 완성된 작품에 대한 설계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발표회 시간이 있었다. 박경탁 실장은 “해당 사이트에 노원구 상징인 말 조형물이 한 마리밖에 없어 외로워 보였다”며 “말 조형물을 추가해 지나가는 시민들이나 아이들이 만지고 탈 수 있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호영 대표는 “좌, 우 경사를 활용해 높낮이에 따라 변화되어 보이는 정원을 만들었다”며 “단조롭고 어두운 지역을 재미있게 구성하기 위해 정원의 리듬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 밖에  정원의 느낌을 다이나믹하게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벤치는 양방향 등 방향성을 염두, 소셜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게 배치했다.

이애란 교수는 ‘Garden 도란도란’ 및 ‘여신의 테라스’를 생각하며 여성을 위한 일상의 정원을만들었다. 이 교수는 “다양한 사연이 있는 여성들이 이곳에서 쉬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모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등의 식재 배치를 계획했다”며 “뿐만 아니라 석재, 포장재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따듯한 공간을 연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영민 교수는 두 가지의 콘셉트의 정원을 제시했다. 하나는 ‘움직이는 정원’이며 또 하나는 ‘거지의 정원’이다. 두 가지의 공통된 키워드는 ‘돌봄’으로 ‘가꾸는 정원’을 설계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정원에 직접 관여하고 돌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준서 소장은 정체성이 모호한 성북로 역사지구 특화거리를 ‘상업활동’과 ‘여가활동’이 가능한 거리로 탈바꿈시켜 의뢰인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황용득 한국조경사회 회장은 “조경분야 중 조경 설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설계 관련 퍼포먼스는 희박한 실정”이라며 “설계는 우리나라 조경을 선도해 나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조경사회에서는 이 같은 퍼포먼스를 4회째 꾸준히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는 조경가다’는 한국조경사회가 2012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에서 처음 시작, 설계분야의 중요성과 역할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조경설계 퍼포먼스’ 행사다.

 

 

이동원 기자
이동원 기자 ldwon7788@latimes.kr 이동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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