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희 작가

“습지의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정원이다. 식물과 시설물이 다공성 재료를 통해 서로 중첩되어 섞이며 하나의 정원을 만들어가는 개념이다.” 성남시청공원에 습지정원을 조성한 조원희 작가의 말이다. 도심 속 공원에 조성된 습지정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참가 계기 및 소감은?
개인 수주로는 하기 힘든 콘셉트가 강한 정원을 실험해 보고자 참여했다. 특히 다양한 습지의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정원으로 풀어보고 싶었다.

작품 콘셉트나 특징은?
습지 정원의 가능성을 모색한 공간이다. 습지의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정원을 만들었다. 식물과 시설물이 다공성 재료를 통해 서로 중첩되어 섞이며 하나의 정원을 만들어가는 개념이다. 초본의 세력이 강한 습지의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수직적 선이 강한 속새를 대량으로 식재했으며, 속새가 자라면서 스틸그레이팅 사이로 나와 보행자의 발걸음에 스치는 것을 의도했다. 입면 구조물 역시 레이스 형태의 블럭을 사용해 블록 사이로 나무 가지들이 자랄 수 있도록 해서 위요감을 형성하되 열려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 조원희 작가의 ‘March Walk_ 소택원’

작품 감상 포인트는?
자연상태의 수목의 아름다움을 봐주셨으면 한다. 숲속에 있는 대부분 나무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형태인 다간형으로 자라지만, 재배되는 조경수는 강한 가지 하나만 외대로 자라도록 다듬어 진다. 그래서 자연형에 가까운 수목을 구하려 노력했고, 꽃 뿐만 아니라 수피와 잎의 형태가 좋은 수목을 선택했다. 관목 역시 유려한 선이 주는 아름다움을 감상 할 수 있도록 수피가 가늘고 긴 히어리, 준베리, 산딸나무 등을 다수 심었다. 존치정원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라나면서 아름다워질 매발톱, 터리풀, 금꿩의다리, 아스틸베 등이 피어나며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정원을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

국내정원문화박람회에 대한 평가 바라는 점은?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4회에 접어들면서 시설 규모면에서 더 확장된 느낌을 받았다. 작가정원 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부의 정원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앞으로 더 실험적이고 다양한 성격을 가진 작품을 발굴해서 정원의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한다. 작가들도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또 학생과 일반인에게도 지식을 공개하면서 다양한 정보가 교류되는 장이 열렸으면 한다. 정원문화는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때 발전한다. 현장에 있으면 관람객들이 수목, 초본, 시설물, 포장재, 마감재 등 시공에 필요한 실질적 질문을 많이 한다. 정원에 관심 있는 누구나 쉽게 정원박람회에서 본 것을 집에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각 재료들의 구매처 정보가 정리된 책이나 팸플릿이 발간되면 좋을 것 같다.

향후 활동계획은?
지금처럼 디자이너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용 재료의 폭을 넓히고 시공법을 개선해 나갈 것이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 가든쇼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공부도 해야 할 것 같다. 또한 블로그와 누리집을 통해 제가 알게 된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도록 하겠다.

<조원희 작가>
소속
: 가든디자인스튜디오 쎄라뜰리에
프로필 : 이화여대 공간디자인과 졸,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졸
후원 : 대한종묘조경(식재), 신성워터텍, 새디자인(레이스블럭)
정원수
교목 : 느릅나무, 버드나무, 청단풍, 산딸나무
관목 : 히어리, 준베리, 고광나무, 산수국, 애기말발도리
초본 : 속새, 석창포, 금꿩의다리, 뚝갈, 용담, 터리풀, 아스틸베, 향등골풀, 매발톱풀, 억새 그라실리무스, 감동사초, 나도 사프란
지의류 : 서리이끼, 깃털이끼

▲ 조원희 작가의 ‘March Walk_ 소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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