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이후 녹조수준이 심각을 넘어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 녹조라떼라는 별명을 갖게된 낙동강은 더 나아가 잔디밭으로 불릴 만큼 변했으며 금강은 녹조와 악취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경관을 위협한지 오래다. 5일 본격 업무를 시작한 조경규 신임 환경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녹조문제 악화의 원인으로 4대강 사업을 직접 지목할 정도로 녹조문제는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녹조, 경관 및 생태계 위협

녹조는 높은 수온, 충분한 영양 염류, 그리고 긴 체류시간의 3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 발생하며 부영양화된 물질을 흡수해 증식하는 생물이다. 따라서 녹조가 발생했다면 그 물에 폐수가 흘러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녹조류, 남조류가 늘어나면 물빛이 녹색이 된다. 특히 4대강 사업 이후 몇 천년 동안 이어온 자연 경관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녹조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 경관뿐만 아니라 식수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녹조는 물을 가득 덮어버려 추가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빨리 제거해야 한다.

조경규 신임 환경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4대강 사업 이후 하천 녹조문제가 악화됐다”며 “국민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먹는 물 수질문제에 대해서는 그 어떤 문제에 우선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밝혀 그 심각성을 내비쳤다.

‘녹조라떼’에서 ‘녹조곤죽’으로 맹독성 물질 한 가득

4대강은 강에 둑을 쌓아 유속을 느리게 하여 유량을 확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하여 가뭄 때 강물을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강을 저수지화 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고인 물은 썪는다’ 는 옛말처럼 흐르지 않는 강물은 오염이 된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금강의 경우 ‘거대한 늪’으로 변해버렸고 시커먼 펄 바닥으로 가득찬 시궁창”이라며 “이곳은 ‘녹조곤죽’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녹조 현상이 위험한 것은 여름철 집중 배양되는 남조류의 독성물질 때문이다.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란 종이 내뿜는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독성물질은 맹독성 물질로 심각한 간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맹독성물질을 양산하는 남조류가 4대강에서 지금 폭발적으로 양산되고 있다.

아름다운 경관 내성천, 죽어가
국가 명승지 자리 잡은 두 곳 위태

낙동강 상류 내성천은 모래톱이 만들어내는 경관미가 아주 뛰어난 강이다. 그 경관미 때문에 국가명승지를 두 곳이나 지니고 있다. 바로 19호 ‘선몽대’ 일원과 국가명승 16호 ‘회룡포’가 그곳이다. 내성천의 모래가 없었다면 결코 생겨날 수 없는 곳이다.

내성천은 낙동강으로 맑은 물과 모래를 50%씩이나 공급하고 있으며 낙동강의 회생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곳에 영주댐 건설 이후 내성천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내성천 상류 영주댐 건설을 위한 모래준설이 생태환경의 변화를 가져왔다”며 “댐 상류에서 많은 모래를 준설해버려 하류로 내려올 모래가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직하류 첫 마을인 미림마을 앞 내성천에선 세굴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그 아래 무섬마을도 육화현상이 일어나는 등 경관이 변하고 있다”며 “내성천에서 모래가 지닌 가치를 무시하고 오로지 골재 자원으로 생각한 것이 큰 화근”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러한 상황은 국가명승인 선몽대와 회룡포의 경관마저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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