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군청이 잔디를 재배·판매, 영세한 민간 잔디업체를 고사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해군과 (사)한국잔디협회에 따르면, 남해군은 지난 2009년부터 잔디 재배 시설을 갖추고 잔디를 재배·판매하고 있다. 잔디 재배 기반시설 설치에만 10억 원 가량이 투입됐고, 재배에는 해마다 2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경기도 포천군과 충북 보은군 공설운동장에 잔디 품종인 켄터키 블루 그래쓰를 1억3000만 원 어치 납품했다. 남해군은 잔디 재배·판매사업으로 해마다 1억200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한국잔디협회 관계자는 “군청이 직접 잔디를 키워 판매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여건인데, 민간업체들은 ‘모두 굶어 죽어라’고 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남해군청은 수익사업이 아니라 잔디운동장을 대중화하기 위한 군의 공익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또 잔디 재배를 위한 기반시설 구축비와 임대 규모(5만6198㎡)가 커서 직영을 포기하고, 민간업체에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남해군청 관계자는 “민간 잔디업체에 대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돈벌이가 아니라 잔디운동장 보급을 위한 활동으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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