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8월 말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솔수염하늘소’의 애벌레를 공격하는 기생벌을 확인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서 소나무 조직 안으로 침투해 수분 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해충으로 한번 감염되면 100% 말라죽는 무서운 병해충이다. 이미 감염된 나무는 즉시 베어 소각해야 하며, 감염되지 않은 나무에 예방주사를 놓거나,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며 날아다니는 주범인 ‘솔수염하늘소’를 약제 살포해 죽이는 방법으로 방제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국립산림과학원과 순천대 수목진단센터와 함께 공동 연구를 수행해 ‘가시고치벌(Spathius verustus Chao)’이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어린 애벌레 시기 때 천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시고치벌’은 솔수염하늘소 애벌레 표피에 알을 낳아 기생 한다. ‘가시고치벌’ 애벌레는 솔수염하늘소 애벌레의 체액을 빨아먹고 자라며 결국 솔수염하늘소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조사 결과, ‘가시고치벌’의 기생률은 최대 59%에 이르며, 솔수염하늘소 애벌레에 기생하며 자라는 ‘가시고치벌’은 솔수염하늘소 애벌레 한 마리당 1마리에서 5마리까지 자라는 것으로 확인됏다.

솔수염하늘소 애벌레는 어린 시기에 소나무 껍데기 속 얕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그만큼 기생벌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연구팀은 어린 애벌레를 공격하는 기생벌을 활용하는 것이 방제에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숙주곤충 탐색과 산란 조건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실험 중이다.

국립수목원 곤충분류연구실의 김일권 연구사는 “‘가시고치벌’이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는 확률이 높아 개체수를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인공사육 방법 개발부터 자연 방사 전에 필히 수행돼야 할 생태영향평가까지 더 연구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 지속적으로 감염목을 제거하고 다른 방제방법도 같이 사용한다면 소나무재선충 확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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