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29일 오전 11시 구로구 궁동생태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등급인 금개구리의 서울 도심공원 내 복원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해 금개구리 100마리를 시험 방사하는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공원에서 증식한 금개구리를 구로구와 함께 시험방사하는 것으로, 앞으로 서울시 도심 내에서 금개구리의 복원가능성에 대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는 등 위에 금빛 두 줄 무늬가 특징이다. 참개구리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울음주머니가 없어 소리가 작고 몸집이 더 작은 편이다.

과거 서울을 비롯해 한반도 서부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도시화에 따른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현재는 환경부 멸종위기 2급 동물로 지정된 법적 보호종이 되기에 이르렀다.

금개구리는 학명이 여러 개이며 그 중 ‘Seoul pond frog’라는 학명도 가지고 있어 서울에서의 시험방사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금개구리가 다른 개구리에 비해 뛰어오르는 높이가 낮아 “멍텅구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내에 양서류 사육장을 조성해 청계산에 내려오는 자연 계곡수를 공급하고 금개구리 서식에 적합하도록 수생식물을 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인공증식장을 조성했으며, 그 결과 2015년 9월 금개구리 200마리를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금개구리의 서울도심공원 내 자연적응과 복원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풍부한 수생식물이 존재하고 개구리의 겨울잠이 가능한 시험방사지로 구로구 궁동 생태습지원을 최종 결정했다.

구로구 궁동 생태습지원은 훼손된 자연을 본래의 자연생태계공간으로 되돌려주는 생태계보전협력금반환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습지다. 현재 지역주민들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생태습지, 생태배수로, 궁동저수지, 다랭이습지 등 다양한 습지가 조성돼 있어 금개구리가 크기 등 상태에 따라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시험방사 후에도 금개구리의 적응 및 겨울잠 여부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금개구리의 도심공원 내 복원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서울대공원 이기섭 동물원장은 “동물원에서 증식한 금개구리의 자연으로 시험방사는 동물원의 종보전 기능 확대와 더불어 도심 생태계의 다양성 증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고, 시민들도 토종동물 복원을 위한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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