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양 구담봉(명승 제46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충북 단양 구담봉(명승 제46호)은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깎아지른 듯한 장엄한 기암절벽 위의 바위가 거북을 닮아 구담봉이라 전한다. 구담봉은 단양팔경의 하나로 유명한 명승이다. 지금은 힘들게 등산을 하지 않아도 충주호 수상관광을 통해 그 장관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구담봉에서 장회나루 쪽으로는 퇴계 선생을 그리다 강물에 몸을 던진 기녀 두향의 묘가 있으며, 물이 적을 때는 두향이 움막을 짓고 살았다는 강선대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구담은 군 서쪽 20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퇴계 이황은 “산봉우리가 그림 같고 골짜기는 서로 마주 벌여져 있는데 물이 그 가운데 괴어서 넓고 맑고 엉키고 푸르러 마치 거울을 새로 갈아서 공중에 걸어 놓은 것 같은 것이 구담이다”고 7언시 8구절을 읊어 경치를 찬양하였다. 또 ‘택리지 ’복거 총론 산수편 사군산수에는 “구담은 청풍에 있는데, 양쪽 언덕에 석벽이 하늘 높이 솟아 해를 가렸고 그 사이로 강물이 쏟아져 내린다. 석벽이 겹겹이 서로 막혀 문같이 되었는데, 좌우로 강선대·채운봉·옥순봉이 있다”하여 퇴계와 마찬가지로 구담에 옥순봉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조선 인종 때 백의재상이라 불리던 주지번이 이곳에 낙향하여 칡넝쿨을 구담봉의 양쪽 봉우리에 연결하여 타고 다녀 사람들이 그를 신선이라 불렀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등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구담봉은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깎아지른 듯한 장엄한 기암절벽과 소나무 식생이 조화를 이루고, 멀리는 월악산에 위요되어 있는 자연경관이 절경이다. 또한 예로부터 이황, 이이, 김만중 등 수 많은 학자와 시인묵객이 그 절경을 극찬한 바 있는 인문학적 가치도 높은 그야말로 인간과 자연이 교감했던 흔적이 잘 남아있는 명승이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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