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는 그 형상, 생물학적 특성, 상징적 의미 면에서 태양과 밀접한 관계와 흡사성을 갖고 있어 예로부터 ‘태양의 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영만 신구대 교수는 1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나라꽃 무궁화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8회째로 세종시 무궁화 축제와 발맞춰 진행됐으며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정립을 위한 발전방향을 모색한 자리다.

‘나라꽃으로서 무궁화의 역사성과 상징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 교수는 “무궁화의 생태적 특성, 역사적 정황 등이 담긴 문헌을 보면 오래전부터 무궁화는 하늘의 꽃, 신의 꽃, 태양의 꽃 등으로 신성시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밝힌 ‘무궁화의 새로운 상징’은 ▲생물학적 특성으로 본 ‘태양의 꽃’(붉은 단심을 가지고 있으며 태양과 밀접한 관계, 태양과 주기가 같은 꽃, 여름의 대표 꽃 등) ▲역사적 기록 및 사실로 본 ‘태양의 꽃’(역사적 정황 문헌을 통한 하늘의 꽃, 신의 꽃, 밝음, 빛의 상징, 태양과 일맥상통하는 꽃) ▲무궁화의 명칭으로 사용된 ‘태양의 꽃’(무궁화의 여러 이칭 중 태양과 직접적인 관계인 환화, 일급 등으로 나타냄) ▲우리민족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무궁화 위상 재정립(민족 꽃 무궁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꽃, 백성의 꽃, 민족 운명공동체, 민족의 얼 등)으로 표현했다.

김 교수는 “이는 실체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조작과는 변별성을 갖는다”며 “국민들에게 무궁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양할 수 있는 점에서 유용적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 밖에 이날 심포지엄은 ▲세계 속의 아름다운 무궁화(윤평섭 삼육대 명예 교수) ▲올바른 나라꽃 관리(이춘강 무궁화연대 회장) ▲‘정신력’강화를 위한 전후방 군 부대의 무궁화선양운동의 실제(박춘근 한국무궁화연구회 이사) ▲나라꽃 무궁화 법제화 및 육성을 위한 방안(김윤진 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의 주제발표로 무궁화 정책의 방향성과 실천적인 대안들이 논의 됐다.

특히 ‘나라꽃 무궁화 법제화 및 육성을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윤진 서울대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는 무궁화는 민족 역사와 함께한 꽃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구한말 무궁화가 애국가 후렴에 들어가면서 사실상의 국화로 자리 잡고 국권 상실을 전후하여 무궁화 관련 시가는 급격히 증가 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무궁화가 한국 민족의 상징적인 꽃이라는 것을 알고 전국적으로 뽑아 불태워 버리는 등 이 같은 내용들을 보면 무궁화는 한국을 상징하는 꽃으로 오래전부터 자리매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무궁화를 법제화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보급운동에서 벚꽃나무에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지적한 문제는 ▲1982년 정부의 무궁화 보급계획 설립 후 약 20년(1983년부터 2001년까지) 3129만 그루 식재, 하지만 관리소홀로 2014년 말 281만 그루만 생육 중 ▲무궁화에 대한 국민 선호도 하락, 2006년 3위에서 2015년 8위 ▲지자체 무궁화 가로수 식재비율 하락, 2015년 말 기준 전국의 가로수 총 678만 그루 중 무궁화 차지비율 5.2%(35만6000그루) ▲정부부처가 들어선 세종시에 심은 가로수 중 무궁화는 1000그루, 벚나무는 그 15배인 1만5000그루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이춘강 무궁화연대 회장은 ‘올바른 나라꽃 관리’라는 주제로 무궁화 육묘장 조성사례, 식재 및 관리의 불량 사례 및 개선 사례 등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청중들의 이해를 도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산림청 주최 및 (사)한국무궁화연구회 주관으로 신원섭 산림청장,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이종석 한국무궁화연대 회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 광복 71돌과 맞물려 뜻 깊은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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