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양 도담삼봉(명승 제44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충북 단양 도담삼봉(명승 제44호)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원추 모양의 봉우리로 남한강이 휘돌아 이룬 깊은 못에 있다. 장군봉을 중심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은 형상이 기이하고 아름다워 마치 인위적으로 구도에 맞게 그린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도담삼봉은 경사가 급한 암도로서 대체로 노출부가 많고 식생은 낮은 수고의 관목류와 단자엽 초본류, 양치류와 돌단풍 등 암벽 착생식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세 개의 봉우리는 높이 6m의 늠름한 장군봉을 중심으로 교태를 머금은 듯 서있는 남봉인 첩봉(또는 딸봉), 이를 외면하고 얌전한 모양의 북봉인 처봉(또는 아들봉)으로 이뤄져 있다.

단양 도담삼봉은 절경이 특이하고 아름다워 단양팔경 중 으뜸으로 손꼽히며 단양군수를 지낸 이황을 비롯하여 황준량, 홍이상, 김정희, 김홍도, 이방운 등이 많은 시와 그림을 남긴 곳이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개국공신인 정도전 탄생에 관련한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데 정도전은 자신을 삼봉이라 자호할 정도로 이곳을 사랑했다고 한다.

정도전과 관련된 설화를 보면 정도전의 아버지 정운경이 젊었을 때 이곳을 지나다가 점보는 사람에게 10년 뒤 삼봉에 돌아와서 여인을 만나 아이를 얻으면 그 아이가 재상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아 그대로 했다. 그리하여 아이를 길에서 얻었다하여 이름을 도전(道傳)이라 했으며, 부모가 인연을 맺은 곳이 삼봉이어서 정도전의 호를 삼봉(三峰)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설화로 고려 말 강원도 정선에서는 이 바위가 정선에서 단양으로 떠내려간 것이라고 주장하여 단양주민들에게 해마다 세금을 부과했다고 한다. 이에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는 터, 아무 소용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도담삼봉은 남한강변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이와 관련한 전설, 설화, 기문, 시와 그림이 다수 전해지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경승지이며, 단양 석문(명승 제45호)과 이웃에 있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