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 시민 공청회 모습

‘서울시 생물다양성 전략’은 지난 10년간 서울 자연환경의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변화를 전망하며, 단기와 중기, 장기별 생물다양성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중점과제와 과제별 세부 액션플랜이 담겼다.

지난 22일에 열린 ‘서울시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 시민 공청회에서 발표된 내용중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

▲ (왼쪽부터) 김남춘 교수와 이우신 교수

DB축적과 관리 필요

김남춘 단국대 교수는 ‘생물다양성 전략 수립의 의미와 사례’를 발표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생태계 교란 생물종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란종에 대한 관리 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생물다양성 액션플랜은 멸종위기종과 교란생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생물다양성에 대해 질적인 면에서 어땠는가에 대해 앞으로 정보 데이터베이스 축적과 관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서울시의 정책들을 모두 분석했다. 이번 서울시 생물다양성은 5가지 전략과 14가지 실천목표와 사업이 제시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 내용은 바로 생물산업의 육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생물다양성 전략은 네트워크가 우선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며, 시민이나 비전문가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 액션 플랜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 실천력이 높아질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자체별로 생물다양성 수립이 잘 되어 있다. 지방정부의 생물다양성 계획은 지자체의 규모와 특성이 우선적으로 반영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서울시 생물다양성의 특성인 미래상과 환경의 변화, 앞으로의 방향,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의견수렴 등을 통해 액션 플랜을 수립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서울 산림 휴식년제 도입 필요

심윤진 넥서스 환경디자인연구원 소장 겸 학술이사는 생물다양성 전략 수립의 중점 추진과제인 액션 플랜을 수집할 때 여러 연구진들과 워크숍 및 시민들 의견을 수집해 왔다.

중점 추진과제 액션 플랜은 ‘함께 지켜요, 함께 누려요, 함께 기억해요, 함께 돌봐요, 함께 늘려요’ 5가지 목표와 14개 중점추진과제, 22개 액션 플랜이 진행되고 있다. 액션 플랜은 단기와 중기, 장기로 구분해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우선 단기는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었고, 중기에는 서울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착화, 장기에는 정착화 된 서울 생물다양성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제도화에 역점을 두었다.

또한 보호지역을 지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등산이 유행하면서 등산객들이 서울의 산림을 훼손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에 따라 훼손지역을 발굴해 우선적으로 휴식년제를 도입해 복원될 수 있는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서울시 보호종 보전사업의 경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관련 조례 마련도 필요하며, 그 밖에도 개정과 제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울 생물다양성 관리 카드 체계 마련도 절실해 보인다.

최근에 환경부가 지정 관련 보호지역의 관리 이행 체계를 파악해 보니, 담당자들이 수시로 바뀌면서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때문에 이미 파악된 부분도 관리가 안 되는 실정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환경부에서도 관리 카드 도입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넥서스 환경디자인연구원에서도 이와 같은 관리 카드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 (왼쪽부터) 송영근 교수와 심윤진 소장

서울형 생물다양성 지표 마련

송영근 서울대 교수는 서울형 생물다양성 지표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왜 지표가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을 먼저 하겠다. 서울시의 생물다양성 전략 수립에 대해 방대한 분야의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금 현재 직관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달성되었고, 앞으로 어느 정도 나가야 되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다양한 지표가 제시되고 있고, 우리도 이제 서울에 맞는 평가의 틀을 만들고, 그 기준에 의해서 주요한 것들을 체크해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하는 것들이 이 지표 개발의 배경이다.

유사한 지표들은 대단히 많다. 그 중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CBI(City bio Bionics Index)가 있는데 이는 UN CBD(Conventionon Biological Diversity 생물다양성협약)본부에서 주관하고 있다. 평가 대상은 도시 전체가 되고 있고, 이미 20~30개 도시에서 적용한 사례가 있다.

현재에도 세부 디테일한 평가지표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다만 여기서 단점은 도시 전체에 대한 내용이다. 계획을 진행할 때 적용이 가능하지만 실제적으로 동네 텃밭이나 또는 공원에 대한 내용들을 바꿨을 때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만의 평가 틀이 필요하다. 유사한 사례로 보면 독일의 어바이오(Urban Biodiversity and Design) 지표를 들 수 있는데 6가지 카테고리에 25개 항복으로 돼 있다. 이러한 지표를 통해 국내 몇 개 공원에 적용해 보았다. 그 결과 균형적인 면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지표를 활용하는 틀과 결과는 서울에 있는 전체 공원들에 대해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자가 평가를 통해 좀 더 생태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목적이 있다. 물론 기준이 있어야 전체 틀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현재 진행 중인만큼 지표 틀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서울시 깃대종 10종 선정 예정

이우신 서울대 교수는 ‘서울시 깃대종 선정안’에 대해 설명을 했다. 우선 깃대종 선정 기준은 생태적, 문화적, 사회적, 지리적, 서울시를 대표할 수 있는 종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구성했다. 서울시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 중 중점추진과제 및 액션플랜 발굴에 해당되는 ‘깃대종 선정’은 연구진들에 의해 조류 10종, 양서류와 파충류 4종, 곤충 9종, 식물 9종 등 총 32종의 ‘후보깃대종’을 선정했다.

이중 각 종별로 2~3종씩 모두 10종을 서울시의 대표적인 ‘깃대종’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조류 후보깃대종 (제비, 꾀꼬리, 원앙, 물총새, 소쩍새, 박새, 흰눈썹 황금새, 솔부엉이, 개개비, 흰목물떼새 등 10종) ▲양서파충류 후보깃대종 (청개구리, 맹꽁이, 유혈목이, 아무르장지뱀 등 4종) ▲곤충 후보깃대종 (방울실잠자리, 길앞잡이, 호랑나비, 제비나비, 콩중이, 톱사슴벌레, 산호랑나비, 사향제비나비, 애사슴벌레 등 9종) ▲식물 후보깃대종 (소나무, 산개나리, 남산제비꽃, 통발, 긴병꽃풀, 복주머니란, 삼지구엽초, 서울제비꽃, 금마타리 등 9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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