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촌고 옥상정원

삭막했던 서울 강동구 둔촌고등학교 옥상이 나비와 벌 그리고 새가 찾는 생태공간이자, 학생들 자연학습체험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 에코스쿨 조성사업으로 조성된 둔촌고 옥상녹화는 지난 6월 ‘2016 서울시 환경상’에서 조경생태분야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총 사업비 3억4000만 원을 들인 둔촌고 옥상녹화는 창조동(672㎡)과 정보동(492㎡) 2곳에 조성했으며, 설계와 시공은 (주)한국도시녹화(대표 김철민)가 시행했다.

둔촌고 옥상의 생태공간은 일자산과 서울 도심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생태거점 구실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사업자체도 환경부의 도시소생태계조성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생태습지, 레인가든 등 생물서식 공간을 중심으로 조성해 학생들에게 생태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습지에 고인 빗물이 둠벙으로 넘어갔다가 빠져나가는 과정을 연출한 레인가든을 조성해 빗물의 활용성을 강조했으며, 빗통을 설치해 빗물의 활용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김철민 한국도시녹화 대표는 “버려진 공간이 새와 벌들이 날아드는 생태적인 공간으로 변해 학생들에게 생태학습장 구실을 하고 있다”며 “특히 빗물을 저장해 활용하고, 최소한의 물 만으로 유지관리가 가능하도록 해 물의 중요성을 알리려했다”고 레인가든에 중점을 두었음을 강조한다.

둔촌고 정보동 옥상은 생태연못과 레인가든 등 생물서식 공간 중심으로 조성했다. 학교라는 특성을 고려해 가장자리는 펜스를 높여 안전을 확보했고.  세덤류 식재를 통해 관리가 쉽도록 했다. 중앙 공간에는 생태연못, 계류, 관찰데크 등을 설치했으며, 이동동선은 판석을 활용했다. 특히 옥상에 크게 차지하고 있는 식당 환기팬을 입면녹화로 차폐하여 공간적, 시각적 안정감을 줬다.

창조동 옥상은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 문제로 경량형과 중량형을 혼합해 조성했다. 이곳 역시 펜스를 높여 안전성을 확보했고, 가장자리에 세덤류 심었다. 중앙을 중심으로 락가든, 휴게공간, 빗물습지 등을 조성해 생태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둔촌고 옥상에는 (주)한국도시녹화만의 기술과 제품을 사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저관리 모듈형 인공습지 조성기술’과 인공경량토 ‘케이소일(K-Soil)’, 코르크 소재로 만들어 흙속에서 분해되는 ‘바이오 유니트’ 등이다.

특히 모듈형 인공습지 기술로 조성된 생태연못은 모듈화된 제품에 미리 재배된 식물을 현장에 적용하기 때문에 빠르게 습지로 정착했다. 생태연못에는 멸종위기식물인 독미나리와 조름나물이 자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간이기에 교구재적 관점에서 공간을 만들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를 통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생태학습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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