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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만나다] 하늘과 땅, 그리고 자연이 숨 쉬는 곳
‘팜카밀레 허브농원’
[0호] 2016년 07월 19일 (화) 15:24:58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월간가드닝=2016년 8월호]

   
   
〈사진 박흥배 기자〉

땅과 바람과 비, 그리고 자연이 머무는 곳

허브와 식물들을 가꾸고 어루만지며 자연을 이해하는 농원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200여 종의 허브와 500여 종의 야생화, 그라스, 습지식물, 150여 종의 관목들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팜카밀레 허브농원. 우리는 그 곳에서 자연의 향기를 호흡하게 된다.

   
 

팜카밀레의 특별한 이야기

연못에는 새들이 목을 축이고 토끼는 몰래 들어와 풀을 뜯는다. 풍차에 올라서면 서해안 몽산포해변이 어렴풋하게 보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직선의 생활이 곡선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게 한다.

충남 태안에 있는 팜카밀레(박정철 대표)는 시골의 아늑한 풍경을 그리고 있지만 유럽정원의 색을 진하게 풍기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에 개장한 팜카밀레는 우리나라에 허브를 정착시키기 위해 박정철 대표가 1996년부터 허브차 공급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완성해 나간 곳이다.

90년대 중반 독일 회사에서 1년간 근무하면서 처음 허브를 접했고, 국내에 쌍화차와 홍차, 허브차가 있기는 했지만 맛이 형편없었다. 그로부터 국내에 허브차를 공급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하면서 공장 견학은 물론 다양한 곳의 허브차를 맛보면서 국내에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그렇게 허브차를 생산, 개발, 공급하면서 몇 년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이뤘고, 그렇게 허브농원인 팜카밀레는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안정화 될 수 있었다.

“처음부터 태안을 목적으로 두고 있지 않았다. 기후와 토질 등을 꼼꼼히 조사하면서 강원도, 전라도 등을 방문해 체크했고, 그 결과 태안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결정했다. 자연의 빛과 바람이 결정적인 몫을 했다”고 박정철 대표는 태안에 자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바람이 실어 나르는 꽃향(花香)

27개의 테마가 있는 팜카밀레는 토피어리 가든을 비롯해 장미향이 가득한 로즈가든, 야생화를 주제로 한 와일드가든, 다양한 색의 콜라보를 보이는 케익가든, 꽃향의 마술사 라벤더가든, 네덜란드 초원을 연상케 하는 풍차전망대, 최근에 각광을 받으며 확산되고 있는 키친가든, 그 밖에 캐모마일과 세이지가든, 습지식물원, 허브공방 등 가족과 연인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곳의 특별한 점은 ‘자연적인 생태’에 있다. 최소한의 방제 정도만 진행하다 보니 곳곳에서 크고 작은 생태활동을 볼 수 있고, 많은 새들의 지저귐도 들을 수 있다. 사람이 화려한 꽃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인위적인 작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보다 꽃과 나무를 생각하고 자연스러움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조화로움의 정점

팜카밀레의 풍경을 보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단지 ‘아름답다’라는 형용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이라 할까. 분명한 동선에 따라 움직이면서 만나게 되는 새로움은 자연이 주는 가치를 논하기에는 너무 인간적인 판단에 의해 만들어진 평가다.

내추럴 가든을 추구하는 와일드가든을 보면 7개의 조그마한 언덕 위에 다양한 꽃과 허브가 셀렉션되어 있고, 초라한 꽃이거나 화려한 꽃이거나 꽃 대신 잎으로 존재감을 주는 식물들이 시나브로 피고 지는 계절과 바람에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평화로움 그 자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바로 야생화의 매력에서 우리가 느끼는 인생의 크고 작은 굴곡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 박정철 팜카밀레 대표

관상의 가치

팜카밀레를 방문했을 때 한번은 생각하고 방문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관상의 가치이다. 자연적인 생태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사진 촬영을 위한 배경에 꽃을 담기보다 꽃과 나무에 동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린 싹에 붙어 있는 생명이 있기에 꽃도 아름다울 수 있다. 이는 인생에 있어 청춘만이 아름다운 게 아닌 것처럼.

소생하는 생명과 소실되어 가는 모습들의 의미를 깨달을 때 잡초라 불리는 것들도 충분히 아름다움의 찬사를 받아야 한다는 박정철 대표의 철학은 분명 잊고 있던 자연의 이치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농식품부 자유학기제 지정 농원인 팜카밀레에서는 오는 8월 20일까지 1박 2일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동화 같은 어린왕자 펜션에서 숙박을 할 수 있고, 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허브 식재료와 인공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맛있는 먹을거리도 즐길 수 있다.

또한 힐링센터에서 가족과 함께 긴장을 해소하고 허브차를 마시며 가족의 행복을 더욱 키워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볼 수 있다.

한편 패키지를 통해 피자 만들기와 목걸이 만들기, 허브 미스트, 비누 만들기 등 공방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색다른 경험의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테마별로 보는 가든

팜카밀레의 테마별 가든은 컬러가 분명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문전에 미리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을 소개해 본다.

 

로즈가든 (Rose Garden)

돌로 장미가든의 테두리를 만들고 계단 계단 마다 다양한 장미를 심었다. 봄이 늦은 이곳 태안은 6월에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여 첫눈이 내릴 때까지 멈추지 않는 곳이다. 60여 종의 장미향기가 새들의 로맨틱한 사랑을 예감하고 일교차가 큰 가을과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장미를 볼 수 있다.

 

케익가든 (Cake Garden)

케익을 잘라 놓은 모양과 비슷한 정원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늘 화려한 꽃들이 채워져 있는 곳으로 팬지와 안젤로니아의 합창이 즐거운 곳이다. 이곳을 게스트하우스 2층에서 조망하는 즐거움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행복함을 선사해 줄 것이다.

 

라벤더가든 (Lavender Garden)

성마리아의 풀이라 불리는 라벤더와 백리향이라 불리는 타임이 자라는 라벤더 가든은 팜카밀레의 가장 아름다운 구릉에 펼쳐져 있다. 그 위에는 풍차가 있고 원산지인 프로방스의 향수가 넘실거리는 곳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여기서 질 좋은 화장수를 수확하고 향기로운 라벤더 번들이 자라는 정원이기에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키친가든 (Kitchen Garden)

우리의 미각을 행복하게 해 주는 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허브와 채소는 우리의 식재료가 된다. 바비큐와 요리에 필요한 스파이스, 샐러드에 필요한 허브, 우리의 전통음식과 함께 새로운 퓨전 음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재료 등을 직접 재배하고 요리사가 직접 수확해 자체 레스토랑에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원예체험과 가드닝 체험을 하는 교육 농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워터가든 (Water Garden)

3개의 생태 연못이 운영되고 있는 팜카밀레 습지 식물원은 순환 구조로 연결되어 있다. 습지식물과 수생식물, 수변식물이 자라고 있다. 7월부터 8월까지 가장 화려한 수련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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