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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포트폴리오] 시골정원에 꽃 피는 가든커뮤니티
충북 단양군 김용임씨의 ‘꽃뜨란 정원’
[0호] 2016년 07월 19일 (화) 13:39:34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월간가드닝=2016년 8월호] 단양에 있는 ‘꽃뜨란 정원’은 산과 물이 깨끗해 이름 붙여진 금곡이라는 산골계곡에 있다. 정원은 곡선의 산세와 어울려 자연의 부분집합으로 겸손하게 자리잡고 있다. 남편과 귀촌해 미용일과 정원일을 겸하는 김용임씨의 시골생활과 정원이야기를 들어보았다.<사진 박흥배 기자>

   
 

‘꽃뜨란 정원’은 멀리서 보아도 붉은 칸나가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뤄 눈에 띈다. 정원 입구에 이르자 50대 후반 작은 체구의 한 여성이 정원에서 취재진을 반긴다. 장맛비가 한참 내린 뒤라 정원주인은 근심이 많다. 장마가 지나가면 병해충도 많아 정원을 관리하는 이들에게는 힘든 시기다.
단양으로 귀촌한 지 7년차인 김용임씨 일과는 항상 같다. 귀촌해 소일거리가 마땅치 않아 운영을 시작한 미용실에는 뜨개질을 하며 여유롭게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이 앉아있다. 동네이웃부터 멀리 다른 마을 사람들까지 아름다운 정원을 보고 일부러 찾아온다는 이 정원의 매력은 무엇일까.
 
정원, 일상의 다른 이름
그는 날마다 새벽 4시 반이면 일어나 정원을 둘러본다. 비바람이 왔다 가면 쓰러진 식물에 지지대를 세워주고 잡초가 무성하면 허리를 굽혀 손으로 뽑는다. 고된 노동이다. 화단의 빈 공간에 비비추나 뱀무 같은 식물로 땅을 덮어 제초작업을 덜지만, 잡초는 여전히 여름정원의 가장 큰 적(?)이다. 그러나 정원일이 그의 일상에서 큰 자리를 차지한 지는 오래다. 혹한기를 제외하고 다양한 초화류를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는 그는 단양에 오기 전 서울의 작은 주택에 살면서부터 정원을 꿈꿨다. 지금의 정원은 아주 오래 전부터 준비한 개인갤러리에 비유할 수 있다. 그래서 식물을 공부하며 공책 빽빽이 적은 작업일지는 소중한 과정의 기록이다.

   
▲ 산지의 비탈지고 가파른 지형 탓에 석축을 쌓아 데크로 발코니를 만들어 공간을 확장했다. 동시에 발코니에 앉아서 산허리로 넘어가는 석양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석축 위로 데크 조성

   
▲ 김용임씨

다양한 종류의 다알리아가 초가을까지 정원을 밝혀주는 ‘꽃뜨란 정원’의 집과 정원 터는 그리 넓지 않다. 더욱이 산지라 비탈지고 가파르다. 그래서 비탈진 곳에 석축을 쌓고 데크를 깔아 공간을 확장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아름다운 경관도 얻었다. 산허리로 넘어가는 석양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바닥을 데크로 깔아 해마다 방수칠을 하는 번거로움에도 자연이 주는 한 폭의 산수화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현관과 연결된 발코니 난간에는 200여 개의 토분을 올려놔 데크 위를 걸으면서도 정원을 감상하도록 디자인했다. 또 비탈진 뒤뜰에는 자연석을 층층 쌓아 구석구석 고사리와 돌단풍, 바늘꽃, 팬지 등을 심었다.

그의 정원에는 나무가 많지 않다. 햇빛을 나누기 위해 층층나무나 키 작은 침엽수 정도만 가려서 심은 것이다. 그리고 구석구석 남는 공간이 있으면 어디든 식물을 심어 작은 단위의 화단으로 꾸몄다. 정화조 가림용으로 연출한 화분들이 더욱 정성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다.

‘꽃뜨란 정원’의 사계절

   
▲ 매발톱, 양귀비, 루피너스 등 모종한 씨앗은 봄에 정원으로 옮겨진다.

 단양은 고도가 높아 겨울철 온도는 읍내보다 낮다. 벚꽃도 다른 지역에 비해 15일 정도 늦게 핀다. 낮은 기온 탓에 냉해피해도 큰 편이라 월동할 수 있는 초화류를 중심으로 심는다. 다만 구성미를 위해 베고니아나 물봉선화, 한련화, 제라늄 같은 일년초 등 색상이나 레벨 등을 고려해 화단을 디자인한다.

대부분 초본들로 정원을 구성해 겨울에는 두꺼운 볏짚으로 땅을 덮어 구근의 뿌리를 보호한다. 현관 입구 클레마티스가 덩굴진 울타리 옆 배롱나무를 가리키며 김 씨는 “병산서원에서 본 배롱나무에 반해 서울에서 8그루를 사들였지만, 두 그루만 빼고 다 죽었다”며 아쉬워했다. 사랑이 과했고 욕심이 넘친 결과였다. 이러한 아픈 기억을 토대로 이 곳 기후에 맞는 정원수를 찾아냈다.
봄이 오면 정원은 울타리를 수놓는 보랏빛의 클레마티스를 비롯해 말발도리, 앵초 같은 초화류가 화려함을 뽐낸다. 그 뒤를 이어 봄부터 모종한 미니백일홍과 알리섬, 루피너스, 양귀비 등이 정원의 향연을 이어갔다. 장마 전 활짝 핀 동자꽃, 사계원추리, 베르가못, 종꽃 등이 심긴 정원은 자연이 선사한 파스텔톤의 스케치화다.

   
 
   
▲ 자연석을 이용해 축대를 만들어 돌단풍이나 철쭉, 고사리를 심고, 군데군데 작은 분화로 연출해 아담한 뒤뜰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이 지나온 길
처음 이사왔을 때는 마당에 잔디만 깔았다. 조금씩 화단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어땠을까. 가드너의 일지를 엿보듯 그의 지난 시간의 기록을 들춰 보았다. “원래 집을 지은 자리가 밭이었다. 진흙이 많아 물 빠짐이 어려워 식물이 잘 죽었다. 그래서 정원수에 적합한 토양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사토와 진흙, 퇴비를 섞어 화단 자리에 마구 들이부었다. 그러나 마사토를 너무 많이 섞었는지 물 빠짐이 너무 심해 고생하기도 했다”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가드닝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 정원에는 다양한 품종의 다알리아가 여름의 문턱을 넘고 있다.

지난 장마 때 비바람에 톱풀과 베르가못이 누워버렸지만 남아있는 꽃봉오리들은 여전히 화려하다. “꽃봉오리가 지기 전에 꽃대를 자른다. 작은 키로 유지할 수 있고 꽃봉오리를 오래 볼 수도 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꾸준한 정원 관리야말로 가드닝의 정석임을 다시 확인했다.
세상의 모든 정원사들이 닮고 싶어하는 타샤 튜더를 그 역시 존경한다. 타샤 튜더의 저서는 한 권도 빼놓지 않고 완독한 그는 매일매일 정원을 돌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꿈의 정원에 가까워지는 지도 모르겠다.

   
▲ '꽃뜨란 정원'의 정원수. 수련과 사계원추리, 나리종류

 

수생식물이 있는 ‘꽃뜨란 정원’의 여름
“문빔이나 사계원추리, 수생식물을 마을에 퍼트리는 재미도 크다”는 그는 여기저기 물확에 심겨 흔들리는 부들을 사랑한다.

원래 수생식물을 좋아해 무늬창포, 물칸나 등으로 수생정원을 크게 조성했지만 단양에서는 정원식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까지 가서 차량에 실어 구해오곤 했다. 처음보다 수생정원의 규모를 축소해 아담해졌지만, 여전히 정원 한쪽에서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있다. 작은 연못에는 연꽃과 수련을, 그 둘레로 습기에 강한 노루오줌 등을 심었다. 그리고 화단 앞에는 사계절 달리 피는 다양한 초화류로 레벨을 맞췄다. 한여름 물레방아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는 청량하기만 하다.

   
▲수생정원의 봄과 여름 모습. 7월의 정원은 연꽃, 노루오줌, 물칸나 등 수생식물로 조성돼 여름에도 청량감을 준다.

 

가든커뮤니티, 시골에서  더욱 절실
시원한 초록의 칸나잎과 붉은 꽃잎이 빛나는 것은 푸른 산을 차경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고 말하는 그는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전체의 조화를 꿈꾸다. 그리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정원을 설계하고 싶어한다. “식물이 많다보니 주변 사람들과 나눔도 많다. 마을 가까이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이 있어 때때로 식물을 교환하기도 하고 정보도 공유한다”며 최근에 아랫마을 두 집과도 오가면서 교류의 물꼬도 넓어졌다.
정원일을 사랑하는 그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서울에서 단양으로 이사와 정원일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은 행복이다. 그러나 서울에 견줘 가든커뮤니티가 아직은 활발하지 않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식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정원가꾸기의 걸림돌이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원은 나의 자존심’이라고 말할 만큼 정원은 인생의 얼굴이 되었다. 김 씨의 바람이 실현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빌어본다.

   
 

<여름정원 개별식물사진>
수련
무늬창포
다알리아
토종다알리아
문빔
에키네시아
사계원추리
배롱나무
삼색버들나무
피자두나무
나리꽃 종류
톱풀
칸나
노루오줌
루피너스
연꽃 0716
부처꽃 0520
부들
별꽃으아리
미니백일홍 0465

<봄꽃정원사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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