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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조경·정원박람회’ 야외박람회로 돌파구 찾나?
급성장하던 박람회, 참가업체 수·관람객 감소 등 한계점 노출
내년 부산시민공원으로 장소 옮겨 추진…시 예산 확보 변수
[404호] 2016년 07월 06일 (수) 18:13:27 배석희 기자 bsh4184@latimes.kr
   
▲ ‘2016부산조경정원박람회’가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2013년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는 열리는 첫 조경박람회라는 타이틀로 ‘부산조경·정원박람회’가 화려하게 출발했다. 지난 3차례의 박람회를 거치는 동안 부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참석, 부산시 예산지원, 참가업체 수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며 부산의 대표 박람회로 성장해 갔다. 하지만 4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를 치르면서 여러 가지 한계에 부닥치면서 변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공동주관사인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회장 송유경)는 야외박람회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로 4회를 맞은 ‘2016부산조경정원박람회’가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2013년 처음 시작한 ‘부산조경정원박람회’는 부산 지역에 맞는 특화된 박람회로 성장해왔다. 작년엔 처음으로 100개사 참가업체 유치와 부스 조기마감이라는 사례를 만들며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적은 금액이지만 부산시가 박람회 예산(5000만 원)을 지원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기존 대한민국조경박람회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조경과 정원을 전면에 배치해 종교정원, 묘지정원 등을 선보여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박람회는 집짓기와 관련된 업체 7개가 모여 ‘집짓는 사람들’이라는 연합형태의 부수를 연출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부산지역 대학 조경학과의 졸업작품전과 학교별 정원 조성도 여전히 좋은 반응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박람회는 여러모로 한계를 노출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이번 박람회를 통해 노출된 문제점을 크게 보면 참가업체 감소, 관람객 감소, 메이저급 조경자재업체 참여율 저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참가업체 수 감소’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조경시장의 위축과 업체 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공동주관사인 벡스코의 소극적인 자세 등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참가업체의 감소는 조경경기 침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는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서도 그대로 노출됐다. 조경관련 대형업체의 참여가 감소했고, 비 조경업체의 참가비율이 높아지면서 정체성 혼란이라는 위기를 초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다른 문제는 수도권에 있는 메이저업체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경시장 위축에 따른 경비 절감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부산시가 추진하는 지역업체 제품 사용 의무화가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부산시는 관급공사에 들어가는 모든 자재를 지역업체 제품으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역업체에 없는 제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업체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민간사업에서도 부산시의 지역업체 사용 의무화가 적용되는 사례가 발생할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역 조경업체를 위한 정책이 박람회 발전에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이다.

박람회 공동 주관사인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조경사회 부산시회 한 관계자는 “무조건 지역업체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다 보니 수도권에 있는 업체는 참가해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 아니겠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보부족에 따른 관람객 급감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관람객 급감의 원인 중 하나가 소극적인 홍보에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부산시회 관계자는 “해마다 방송광고를 해왔는데, 올해에는 방송광고를 하지 않을 정도로 박람회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고 홍보 부족을 확인해 줬다.

이렇듯 곳곳에서 한계가 드러나자 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는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야외박람회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2017년 부산조경정원박람회’는 부산시민공원에서 전시형태의 박람회다. 부산시민공원 측과 협의를 통해 공원에 필요한 시설물 등 일정 부분은 존치하되 전체적으로 전시성격의 박람회로 구상하고 있다.

송유경 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장은 “4번의 박람회를 치르면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년에 야외박람회로 전환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야외박람회를 통한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송 회장은 “야외박람회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부산시장에게 예산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계획안이 나오면 예산안을 신청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예산안이 얼마만큼 반영 되느냐에 따라서 내년 박람회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사회 부산시회는 야외박람회 개최를 통해 제2의 부산조경정원박람회를 선언하면서 2018년 에코델타시티에서 개최되는 ‘생태가든쇼’를 위한 사전 준비 형태로 그림을 그려가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주목된다.
 

   
▲ ‘2016부산조경정원박람회’가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전시중인 묘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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