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조경학교는 방학기간을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조경에 대한 이해와 자연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어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사진제공 : 서울시>

공원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녹지유지라는 근본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지만 세분화 한다면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인간이 자연을 누리고 그 속에서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친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이상일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도심에 위치한 공원의 역할은 분명해 진다. 단지 조성하고 가꾸는데 중점을 두는 것보다 시민이 함께 영위할 수 있어야 공원의 개념은 확립될 것이다.

그렇다면 도심 속 공원은 어떤 형태로 운영이 되어야 할까? 이점에 대해 보라매공원에서 해답을 찾아보았다.

▲ 모내기 체험은 서울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보라매공원만의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사진제공 : 서울시>

꿈과 희망을 심는다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가 운영하고 있는 보라매공원은 올해 44종 235회 참여인원 37574명을 목표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계획하고 있다.

최근 보라매공원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화제가 되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공원 내에 과수원을 비롯해 농촌체험이 전원적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수원과 논과 밭이 한 곳에 위치해 있어 각박해지고 있는 도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원 풍경은 색다른 즐거움과 함께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5월 모내기, 10월 벼베기, 11월에 가을걷이를 하는 모습에서 한 뼘 더 자라는 아이들의 감성과 인성을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더욱이 아이들의 경우 도시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에 관해 책과 TV로만 배우는 경우가 많아 자연에게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에 대한 교육은 미약한 실정이다. 때문에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프로그램을 비롯해 교양,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 어린이 자연탐사대는 어린이들에게 자연 생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사진제공 : 서울시>

어린이 조경학교

대다수 초등학생들은 방학이 되도 즐겁지 않은 생활을 보내기 일쑤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면서 방학이라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추억거리하나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어린이 조경학교는 방학기간 중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인원 수에 맞춰 조별로 나눠 조경설계를 하고 사전에 나눠준 준비물로 조경을 구성, 작품발표도 진행하는 등 조경에 대한 이해와 사회성을 키워나가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나무(산림)학교와 숲속 생태학교 등도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에게 조경이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 어린이 꿀벌학교에서 꿀벌 양봉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사진제공 : 서울시>

여가 프로그램 호응도 높아

보라매공원에서는 각종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도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보라매공원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는 ‘공원은 학교다’와 ‘공원은 병원이다’, ‘공원은 공동체다’, ‘공원은 문화살롱이다’, ‘공원은 놀이터다’, ‘공원은 생생한 체험장이다’, ‘공원은 일자리다’라는 카테고리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행복해지는 건강 프로그램으로 서울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공원에서 100세까지 건강체조’를 실시하고 있으며, ‘워킹교실’과 ‘숲속 요가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장한 ‘보라매공원 둘레길 걷기’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시민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둘레길은 북동산을 지나 농촌체험장, 반려견 놀이터, 장미원과 음악분수대, 와우산 약수터,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 등 코스를 지날 때마다 다양한 테마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

또한 전기 없이 음악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시민의 숲 ‘전신마취 음악축제’는 봄가을에 펼쳐지고 있는데 도심에서 느끼는 독특한 체험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요청이 이어질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을 정도이다.

한편, 인조잔디축구장과 다목적운동장 건너편에 조성된 반려견 놀이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반려견 놀이터는 시중 공원의 경우 반려견과 동반 입장이 불허되고 있어 아쉬움을 느끼던 사람들에게 갈증을 해갈해 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 누에와 놀자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 보라매공원에 위치한 동부공원녹지사업소 로비에서 항시 관찰이 가능하다.<사진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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