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전, 울산, 경북 안동, 경남 김해 등 5개 도시가 ‘물순환 선도도시(촉촉한 도시)’로 선정됐다.

환경부는 인구 10만 명 이상 대도시 7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물순환 선도도시 공모’에서 광주광역시 등 5개 도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물순환 선도도시’로 선정된 5개 도시는 2017년부터 4년 동안 ‘물순환 개선시범사업’에 총 1231억 원을 지원받는다. 도시별로 보면 ▲광주시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295억 원) ▲대전시 서구 둔산동·월평동(280억 원) ▲울산시 남구 삼호동 일대(96억 원) ▲경북 안동시 중심시가지화 지역(410억 원) ▲경남 김해시 동상·회현·부원 도시재생사업지구(150억 원) 등이다.

2017년에는 도시별 물순환 개선목표와 실행계획을 담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까지 물순환 취약지역에 대한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물순환 개선사업을 추진할 때 식생수로, 옥상녹화 등 국내에 이미 도입된 저영향개발기법(LID) 외에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기법을 공모하여 도시 마다 특색 있는 생태휴식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시별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광주시와 대전시는 시청 청사 주변과 하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지역에 투수블록, 옥상녹화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수질 개선과 함께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도 제공하게 된다.

울산시의 ‘태화강 철새서식지 인근’과 경북 안동시의 ‘문화의 거리’는 실개천과 유사한 기능을 갖는 식생 수로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빗물의 수직 순환뿐만 아니라 수평적인 순환 강화와 수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을 통해 생태네트워크를 복원하게 된다.

또한 경남 김해시는 오래된 도심 시가지에 빗물정원, 식생수로 등을 조성하여 도시 경관과 물 순환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물순환 선도도시’로 선정된 지자체는 도시별 물순환 개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빗물 분산관리를 규정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환경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표준조례(안)를 제공할 예정이다.

‘물순환 개선 조례’는 신규 개발과 건축사업, 도시 정비사업 등을 추진할 때 일정량 이상의 빗물을 침투·저류시키도록 의무화하거나 권고하는 등의 내용을 담게 된다.

환경부는 오는 23일 대전시청에서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 협약식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물순환 선도도시로 선정된 시장 5명, 이시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협약체결 이후 환경부와 물순환 선도도시는 올해 연말까지 도시별로 물순환 개선 목표와 표준조례(안)를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 대도시의 대부분은 불투수면적률이 높아 빗물 유출로 인해 홍수와 수질악화가 발생하고 있으며, 가뭄에는 도시에 저장된 물이 부족하여 하천이 마르는 등 물순환 왜곡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물순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 도시 전체에 저영향개발기법을 도입하여 도시의 빗물 침투·저장량을 늘려야 하며, 이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모델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미국, 독일,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도시 빗물 분산관리를 위해 빗물을 침투‧저류시키는 저영향개발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수질개선, 빗물 유출저감, 열섬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독일 크론스베르크 주거단지는 빗물관 없이 식생수로-침투트렌치 연계를 통해 주거단지 개발 전 물순환량을 회복하고 있으며, 베를린시는 불투수면을 저감시켜 여름철 기온을 최대 3℃가량 낮추고 있다.

국내에서도 충북 오창에 조성된 빗물유출 제로화 단지 사례를 분석한 결과 빗물 유출량이 17.5% 감소했으며, 비점오염저감으로 인한 수질개선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순환 선도도시 시범사업 추진계획 개요
번호 선정도시 시범사업 지역 사업 개요 사업비
(억원)
1 광주 치평동 상무지구
 -공공기관, 공원, 상업지구 등 밀집
‧배수구역 2.2㎢ (3∼4㎢으로확대 예정)
‧옥상녹화, 침투통 및 침투관, 생태주차장, 식생수로 등 적용
295
2 대전 서구 둔산동, 월평동
 - 관공서, 학교, 공원 및 주거지역이 밀집
‧배수구역 2.8㎢ (3∼4㎢으로확대 예정)
‧투수성포장, 식생체류지, 옥상녹화, 식생수로 등 적용
280
3 울산 삼호동 일대
 - 고밀도 노후 주거지역, 태화강 철새 서식지 인근
‧배수구역 5.7㎢
‧철새 공원조성과 연계하여 우수저류시설, 식생수로, 투수성포장 등 적용
96
4 경북 안동 안동시 중심 시가화 지역
 - 문화의거리, 탈춤공원 등
‧배수구역 9.3㎢
‧탈춤공원에 침투저류조 설치하고, 물순환 거리에 실개천을 조성하여 물순환 유지용수 공급
 - 주변 불투수면 및 건물에 투수포장, 레인가든, 식생여과대 등 설치
410
5 경남 김해 동상·회현·부원 도시재생 사업지구(상업지구) ‧배수구역 2.1㎢(3∼4㎢으로확대 예정)
‧도시재생사업 추진 시 침투형시설, 식생형 시설, 생태주차장 등을 적용
150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