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일부 오픈을 앞두고 있는 영종의 새로운 랜드마크 씨사이드파크(Seaside Park)가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곳은 장장 8km에 달하는 해안도로를 끼고 있으며, 생태보존을 위한 공원도 마련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체 공원녹지율은 30.3%이며, 조경조성비만 2690억여 원이 투입됐다.

인천 남서쪽에 위치한 섬 영종도는 제비가 많은 섬이라 하여 ‘자연도(紫燕島)’라 불렸다. 용유도와 무의도, 삼목도와 인접해 있으며, 섬 중앙에 솟은 백운산은 1300여 년 전인 신라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찰 용궁사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갯벌과 염전 등 영종만의 아름다운 자연생태계를 보여주고 있어 일반적인 공원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절묘한 조화로움이 기대되고 있다.

▲ 씨사이드파크는 8km의 해안도로를 낀 선형공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3구간으로 나뉘는 테마

긴 선형의 해안도로에는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과 접해 있으며, 각각의 성격을 바탕으로 적합한 테마를 적용하고 있다. 이 구간별 테마는 경관체험형과 생태경관형, 그리고 여가유희형으로 각각의 존(Zone)을 구성하고 있다.

 

공간의 장소성을 제고한 경관체험형Zone

긴 선형의 해안도로가 단순한 포장과 시설 기법으로 조성될 경우 이용률이 저감될 것을 우려해 상징적 시설의 도입으로 공간의 장소성을 제고했다.

이를 위해 해안도로에 전체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높이 1.5m의 월파방지벽을 단순한 기능을 넘어 영종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경관 갤러리로 조성해 긴 구간을 걷는 이용자에게 다채로운 공간으로 보이도록 조성됐다.

또한 영종도의 다양한 테마가 가득한 벽화와 조형물, 뷰포인트 구간 등을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총 길이 100m에 달하는 스카이 데크를 설치했다. 이는 기존에 송산과 영종진공원 등을 제외하면 영종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포인트가 부족한 것을 보완한 시설이다.

▲ 생태체험이 가능하도록 조성된 폐염전 체험장.

해안생태계를 연계하는 생태경관형Zone

수변공원의 갯벌생태계와 송산의 생태성은 서해의 해안생태계와 연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위해 해안도로의 녹지계획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타입의 녹지 조성으로 다채로운 녹색경관을 설계하고 계획했다. 그중 염전보전생태공원이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방치된 염전 일부 구간은 이미 육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기존 해주와 소금창고는 파손된 지 오래였다. 때문에 영종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었다. 폐염전(鹽田)인 이곳은 최소한의 개발이 진행됐다. 외곽부에는 조류관찰대를 설치하여 최소한의 이용을 유도하며, 조류생태계를 위해 북측구간에 마운딩 및 차폐식재를 도입, 억새원을 조성하여 도심과 최대한 단절되도록 계획됐다.

▲ 씨사이드파크에 조성된 레일바이크는 편도 2.8km로 비교적 완만한 지형에서 가족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유희형Zone

주변 상업지구와 관련하여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예측되는 공간이 바로 여가유희형Zone이다. 또한 영종이 가지는 상징성과 장소성을 고려한 랜드마크 시설이 절실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경관조형물인 조형폴리와 레일바이크를 설치해 경관을 감상하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 것이다. 레일바이크는 보행교통의 수단이자 특색있는 지역의 명물로 계획됐다. 실제 일반적인 레일바이크는 경사진 구간도 많아 다리가 아프다는 불만이 있지만 이곳은 경사진 구간이 거의 없어 가볍게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는 구간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4계절 야간운영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여 특색 있는 야간환경계획도 수립했다. 레일바이크는 왕복 5.6km 정도로 편도 2.8km 정도 거리로 조성됐다.

조류 관찰대와 인접한 조형폴리는 (주)예건이 제작한 것으로 노랑부리백로와 크레인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해안도로를 걷다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휴게쉼터 및 경관 조망을 위한 포인트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 씨사이드파크 내 송산공원 정상에 위치한 태평루.

자연친화적 공원, 송산공원

송산공원은 보존형 근린공원으로 일부 가용지 구간에 최소한의 시설도입으로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조성됐다. 기존의 공유수면을 매립하여 갯벌과 송산이 조화되는 송산광장을 조성하여 해안도로 이용자들의 휴식과 전망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매립된 지형을 이용하여 완만한 지형 위에 자연을 좋아해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위해 오토캠핑장을 조성하고 이용자 편의를 도모키 위해 (주)예건에서 시공한 숲속유치원 놀이터와 숲 속 쉼터 등 다양한 여가시설을 조성했다.

▲ 송산공원에는 바다를 향해 무대를 볼 수 있는 멋진 야외공연장이 조성돼 있다.

씨사이드파크의 중심광장, 하늘구름광장

씨사이드파크의 해안도로 동측에는 중심업무지구와 면해있는 광장이 있다. 해안도로보다 상대적으로 규모나 위치가 매력적인 장소로 영종도의 중심적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특히 외국인의 방문이 잦은 중심업무지구와 비교적 접근성이 좋아 한글이나 전통적인 문양을 테마로 하는 시설을 두고 스탠드와 잔디마당을 조성해 관광객과 비즈니스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용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기에는 백령도를 모티브로 한 경관폭포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광장전망대, 구름을 닮은 구름분수,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는 물놀이터 등을 조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할 것으로 보이는 (주)디자인파크개발에서 시공한 물놀이 시설은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라퓨타가 떠오르는 하늘 섬을 모티브로 제작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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