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백악산 일원(명승 제67호). 백악산은 한양 도읍의 주산이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백악산(북악산)은 한양 도읍의 주산이다. 내사산 중에서 북쪽에 있고 백악, 면악, 공극산 등으로도 불린다. ‘백악’이란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는 백악산신을 백악에 모시고 진국백에 봉하였기에 신사의 이름을 따라 백악으로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백악산은 조선왕조가 도성으로 정했던 사상과 지형적 기본원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수려한 자연과 문화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자연유산이다.

서울이라는 고도의 체계적인 도성 조형 원리, 풍수로 상징되는 사상적 체계를 구체화한 역사적 유적으로서의 가치가 잘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정궁인 경복궁의 후원으로서 소나무를 중심으로 하는 조선시대 경관 조성의 원리를 간직하고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경승지라 할 수 있다.

또 조선왕조 500년간 수도서울의 이미지를 잘 설명해 주는 랜드마크 구실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 백악산 일원은 자하문에서 혜화문·서울 한양도성의 북쪽 구간 일대와 북악스카이웨이가 이어지는 남북 구간 일대를 포함하는 곳으로 백악산을 중심으로 한 넓은 지역이다.

서울성곽과 북악스카이웨이가 지나는 선형의 동선이 형성되어 있고 곳곳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그 밖에 민간시설이나 다른 용도의 토지이용은 없으며, 대부분의 구역이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양호한 자연환경이 유지하게 된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서울 백악산 일원의 명승지역은 서울 한양도성의 북측을 이루는 동시에 삼각산에서 흘러오는 자연 지형지세와의 관계에서 보아 하나의 흐름으로 인식되어진다. 특히 서울 한양도성의 내사산 일원 범위에서 서로 조망되는 관계이거나 한양 서울성곽을 일주하는 역사탐방로의 연장선상에서 보아도 백악산과 그 일대의 명승지역은 지역 외부적인 여러 경관자원과 관계에서 조명되어 진다.

현재 서울 한양도성을 일주하는 역사탐방로가 개설되어 있어 성곽을 따라 걷는 성곽길 그리고 평지와 산지구간이 번갈아 나옴으로써 다양한 경관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서울 한양도성의 북측 일원을 이루는 이 지역은 경복궁과 창덕궁을 비롯한 조선의 5대궁 일원에서, 그리고 사대문 내 특히 북촌과 서촌 일대에서 항상 마주하는 현저히 두드러진 모습의 자연경관자원으로 서울의 현대 도시경관의 일익을 담당하기도 한다.

백악산은 특정경비구역으로 민간인통제로 인위적인 간섭을 약 40년 동안 받지 않은 까닭에 다른 지역에 견줘 식생 또한 비교적 잘 보존되었다. 소나무는 조선 개국 초부터 특별보호대상으로 관리되어 조선조 내내 잘 보존되어 왔으나, 현재는 능선부 주위에만 분포하고 있다.

백악산의 경관자원은 서울 한양도성을 둘러싸는 성벽에 숙정문과 창의문, 곡장이 연결되어 있으며, 백악산에서 북쪽으로 촛대바위, 말바위, 남쪽으로 대은암과 부아암이 위치하고 있다.

백악산 정상에는 백악마루와 경복궁이 한눈에 보이는 조망대인 청운대가 있고, 근대건축물인 북악팔각정이 있어 이 곳들에서 바라보면 찬란했던 조선의 역사와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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