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수 작가의 출품작 ‘고봉(高捧)“은 이번 2016코리아가든쇼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고봉을 ’곡식을 되질하거나 그릇에 밥 등을 담을 때에, 그릇의 전 위로 수북하게 담는 방법‘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고봉은 밥을 수북하게 담는 것이다. 양 작가는 청동그릇에 꽃잔디를 수북하게 담아 고봉을 표현했다.

수상 소감은

먼저 작품을 만들면서 참 즐거웠다. 몸이 너무 힘든데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이러니했지만, 다른 작가들도 다 같은 마음으로 작품을 조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주변에 감사함을 전해야 할 분들이 많이 있다.

먼저 공사기간에 도움을 준 수동, 다운, 원석, 대근, 민호, 도헌이, 진한이(꼭 이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에게 너무나 고맙고, 후원해주신 김영준 소장님, 미류개발 주식회사, 에벤에셀농원, (주)예건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공사를 시작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작품설명회 때 보여준 3D 동영상이나 그림이 단지 그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똑같은 분위기(따뜻한 정서)를 연출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고봉이라는 작품이 내 의도와 비숫하게 조성된 것 같아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끝으로 부족한 사람을 한결같이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작품을 소개한다면

한국은 지금 다양한 문화와 역사적 가치들이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한류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서 우리가 잠시 있는 가장 한국스런 주제를 설정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멋’을 찾고자 노력했다.

“식사하셨어요”는 한국 문화에서만 소통이 되는 가장 한국적인 인사방법이다. 인사 뿐만 아니라 한국인 특유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한국스러운 표현방법이다.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도 임종을 앞두고 자식에게 “밥은 먹었느냐”고 안부를 묻는다. “식사하셨어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원에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국스런 멋을 찾던 중 ‘고봉밥’이라는 한국스런 정서가 담긴 소재를 찾았다. 고봉밥을 오브제로 한국 특유의 문화와 정(情)을 가득퍼주는 따뜻한 정원을 연출하고자 했다.

올해 K-가든 주제를 받고 힘들었거나 좋았던 점은

K-가든 글자만 보았을 때는 조금 조심스럽고, 힘든 주제라고 생각했다. 인터넷 기사 내용에 K-가든에 대해 어느 정도 정의를 내려주고. 전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접근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보자고 노력했다.

반면에 고민을 하면 할수록 K-가든에 대한 정의가 너무 광범위해서 한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이 시대에 한국을 대표할 만한 정원을 하나의 주제로 국한시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좋았던 점은 앞에서 말했듯이 K-가든이 일반인들도 흔히 알고 있는 요소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제의 범위가 넓었다. 뻔한 것이 아니라 고뇌의 시간을 보내 다양한 주제로 접근해 보얐던 시도가 재미있고, 좋았다.

지난 코리아가든쇼와 비교해 장담점은?

너무나 좋은 작가들 작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 작품들도 짜임새 있게 다양했고, 정돈된 느낌이다. 단점은 없다. 단지 너무 즐거웠다.

코리아가든쇼에 바라고 싶은 점은

지원금액에 대한 부분은 많은 작가들이 이야기 했을 거라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앞으로 2017 코리아가든쇼가 어떤 분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가든쇼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계기는 작가와 많은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6 가든쇼 작가들도 다같이 모여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일찍 마련됐다.

2017년 코리아가든쇼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가능하다면 작가들과 서로 공유하고,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원 판매와 소품 판매 등과 같이 작가들에게도 어느 정도 이익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향후 활동 계획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더 열심히 배워야 할 시기다. 현재 회사 생활에 더 충실히 임하고, 앞으로 지속될 코리아가든쇼를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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