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국의 전통적 사랑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경관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한옥의 처마선을 부각시키는 연인문은 자연스럽게 녹이 생기도록 특별히 마감을 하지는 않았으며 돌담도 처음 계획과는 달리 가지런하기보다 거칠게 쌓았다. 평상도 먹을 이용해 오랜 시간의 흔적을 담고자 했다.

정원에서 의도한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은 안타까운 그것이다. 여기에다 한국인의 한의 정서를 함께 다루었다. 그래서 식재패턴도 크거나 화려하기보다 소담한 초화류를 선택해 차분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K-가든이라는 주제를 받고 힘들었거나 좋았던 점은?

K-가든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무엇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한국의 서정적인 경관과 이야기가 먼저 떠올랐다. 그래서 우리만의 서정적인 이야기를 찾았다.

K-가든으로 외국인들에게 우리민족 바탕에 깔린 서정성을 알리면 한국을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 뜻에서였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우리 문화를 단순화시키는 작업에 중점을 두었다.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는 별서정원도 많은데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은 외국인에게 궁 말고는 별로 알려진 게 없다. 그래서 고산 윤선도의 부용동 정원을 모티브로 하면서 우리만의 풍류-시와 학문을 나누는 관계맺음이 있는 정원, 그것을 K-가든으로 나름 해석했다.

K-가든을 작품으로 디자인할 때 전통적인 요소를 도입하면 진부해질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고민이었다. 그래서 우리 고유의 정서를 표현하되 전통적이지 않은 경관을 만들면서 현대적 분위기로 풀고 싶었다. 치맛자락을 표현한 시설물도 현대적인 선형을 응용했다. 평상의 선형도 현대적 라인을 따랐다. 전체적인 선형은 현대적이되 내용은 전통적 콘텐츠로 채웠다. 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

▲ 윤영주 작가의 '어느 정인(情人)의 약속'

지난 코리아가든쇼와 비교해 장단점을 손꼽는다면?

지난해같은 경우 ‘내 삶에 들어온 정원’이라는 주제에 충실했던 작품이 많았다. 자기만의 이야기, 나만의 정원, 내 머릿속 정원으로 표현된 작품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지난해 대상을 받은 강연주 디자이너는 유년시절 다락방을 정원으로 나타냈는데 너무 공감했던 작품이다.

지난해 전시된 실용정원 작품들을 인상 깊게 보았는데 올해 전시된 ‘K-가든’들도 한국적 소재를 이용한 ‘한국의 정원’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이어 주제에 충실했던 작품들이라고 평가한다.

코리아가든쇼에 바라고 싶은 점은?

코리아가든쇼 같은 국내 최고 가든쇼가 계속 열리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지원이 아쉽다. 나 같은 경우는 사비를 털어서 출품했는데 개인이 작품 조성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회사 대표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향후 계획은?

지난해서울정원박람회 출품에 이어 올해 코리아가든쇼에 참가했다. 경제적인 타격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 열리는 경기정원박람회를 제외하고 당분간 큰 대회는 유보하고 싶다.

언젠가 다시 스폰서를 유치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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