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코리아가든쇼’의 공모 주제는 ‘K-Garden, 가장 한국적인 멋을 담은 신한류 정원’이다. 이번 주제는 한국의 정원이 K-Pop(대중가요)과 K-Drama(방송드라마), K-Food(음식), K-Toon(만화) 등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신한류 열풍에 함께 한다는 취지다.

올해 코리아가든쇼의 주제에 공감한 작품 33편이 한 달 남짓 공모기간 동안 지원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가운데 10편을 만장일치로 입상 전시 작품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K-가든’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들이 다양한 설계 모티프(개념)를 가져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종완 작가는 2016 코리아가든쇼’에서 최고작가상을 받았다. 대상 다음 2등상이다. 시상식은 지난 30일 오후 고양국제꽃박람회장 내 수변무대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다음은 박 작가와의 일문일답.

최고작가상 수상 소감은?

상을 받아야겠다는 욕심이 없었고, 그만큼 큰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최고작가상을 주시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10일 정도 소요되는 작업기간 동안 작가들끼리 서로 격려해주고 응원하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훌륭한 작가들을 만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상을 주신 것은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격려와 응원의 박수로 알겠습니다.

작품을 소개한다면?

작품 제목은 줄여서 ‘와정(瓦庭)’으로 소개됩니다. 하지만 본래 제목을 길게 풀어쓰면 ‘와정(瓦庭)-5월 처마 아래 풍경에 내려앉다’입니다. 와정은 한옥지붕의 선형을 정원 속에 담아 초화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조형물입니다.

5월에 볼 수 있는 꽃과 엽색을 볼 수 있도록 용마루를 중심으로 와송(바위솔)과 삼지구엽초, 곰초, 비비추 등 다양한 야생초를 심었습니다.

쪽마루쉼터는 한옥지붕의 추녀마루와 선자연을 모티브로 삼아 그늘시렁을 중심으로 하부 쪽마루와 평상을 배치해 전체 정원을 관조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높낮이를 고려해 청단풍나무와 라일락은 추녀마루 그늘시렁의 스카이라인과 어울리도록 했습니다. 바닥포장은 와정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부분적으로 기와 조각으로 했습니다.

올해 ‘K-가든’ 주제를 받고 힘들었거나 좋았던 점은?

지난해 주제가 ‘내 삶에 들어온 정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제의 폭이 넓었던 듯싶습니다. 반면 이번 주제는 범위가 좁혀져 보다 구체화된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번 주제를 받고, 한국 전통의 소재를 찾고자 며칠 고민을 했습니다.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흔하지만 신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거듭 연구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때 용마루와 한옥 지붕의 추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곡선(曲線)이었습니다. 한국의 곡선은 중국의 굴곡과는 본질에서 다릅니다. 작품 ‘와정’에 퍼걸러를 넣었지만, 형태는 추녀의 곡선입니다.

지난 코리아가든쇼와 비교해 장단점을 손꼽는다면?

올해로 코리아가든쇼와의 인연을 두 해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식재와 시설물 제작 설치에 참여했고, 올해엔 작가로서 큰 상을 받았습니다.

일단 전시작들 수가 줄은 것은 바람직해 보입니다. 지난해엔 15개에서 올해는 10개로 입상 전시작들이 줄면서, 관객들 눈높이에서는 집중력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엔 전시작들이 분산돼서 관람객들이 동선 잡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K-가든 주제와 관련해 말씀드린대로 주제 선정이 명확해진 것도 좋았습니다.

코리아가든쇼에 바라고 싶은 점은

작가들이 항상 제일 어려워하는 문제가 후원(자) 확보일 것입니다. 또, 올해 작품시공 전에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좀 짧았다는 느낌입니다. 내년에는 작품선정이 보다 일찍 결정돼서 준비기간과 후원을 한 곳이라도 더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회를 거듭할수록 코리아가든쇼가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향후 계획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 개포동에 설계사무소(플레이스랩 기술사무소) 문을 열었습니다. 사무소를 개업한 지 이제 채 1년이 안 됐지요. 스타트 업(start up)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국내에서 열리는 정원 관련 박람회나 공모에는 지속적으로 참여하려고 합니다. 또 이러한 가든쇼 참가 경험을 살려 정원 관련 사업도 구상중입니다.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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