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계복 심사위원장

국립수목원과 한국조경신문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2016 코리아가든쇼’의 공모 주제는 ‘K-Garden, 가장 한국적인 멋을 담은 신한류 정원’이었다. 이는 매우 시기 적절한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이 주제는 K-Pop, K-Drama, K-Food, K-Toon 등 신한류 열풍에 정원도 함께하자는 취지로 선정된 주제였다. 백제 사람인 노자공에게서 정원 만드는 기술을 전수 받은 일본은, 일본정원을 세계화시켰다. 우리도 얼마든지 한국정원을 세계화시킬 수 있다.

2월 1일 부터 공모를 시작하여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33작품이 접수되었고, 3월 2일에는 1차 서류심사인 조성계획서를 평가하는 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심사위원회는 산학관(업계 3명, 학계 1명, 관계 1명) 총 5명으로 구성됐다. 평가는 엄정한 상대평가 방법을 사용하여, 3단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지원 작품 총 33편 중 10편을 이견 없이 전원일치로 선정했다. 그러나 후보에 오르거나 낙선한 작품 가운데에서도 아쉬운 작품이 많았음을 이 자리를 통해 밝힌다.

2차 심사위원회는 지난 4월 27일 작품이 만들어진 현장에서 주제의 독창성, 시공의 적정성, 식물재료의 적합성 등을 꼼꼼히 보아가면서 상대평가 방법으로 평가했다. 특히 2차 심사에서는 심사위원 5명의 점수와 정원해설사 13명이 평가한 점수가 합산되어 더욱 공정성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이번 공모전을 평가한다면, ‘K-가든’을 표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설계모티프(개념)를 가져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래서 기와나 한글, 조각보는 물론이고 흥겨움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도 설계모티프로 가져오기 위해 고심하고 노력한 참여작가 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비록 낙선한 작품이지만 ‘뽀로로 정원’도 있었음을 기억해 볼만 하다.

그러나 ‘K-가든’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국적인 특수성과 독자성’을 갖는 설계모티프의 발굴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세계인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는 ‘K-가든’으로 발전시키는 일은 앞으로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이번 작품 가운데 ‘첩첩산중’이라는 작품은 한국의 산수정원 양식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높이 평가하고 싶은데, 이 작품은 사막에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매우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K-가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 반면에 이번 코리아가든쇼 공모전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외래수종들이 많이 쓰인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유관기관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한식세계화에 6년 간 1200억 원을 투자한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K-가든’을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전통정원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하며, 전통정원의 맛은 지켜야겠지만 고집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코리아가든쇼는 앞으로 ‘K-가든’을 세계화하는데 필요한 신진 전문가를 선정하는 중요한 과정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K-가든’의 발전에 기꺼이 후원해 주신 산림청과 기업체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드리며 ‘K-가든’의 세계화가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안계복 2016코리아가든쇼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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