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 Population Action International)에서 온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평가해 분류하는 물 부족 국가로 판정받은 대한민국. 물을 ‘물 쓰듯’ 하던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 물 한 방울을 아껴 쓰는 것도 아름다운 덕목이 되는 요즘이다.

이에 발 맞춰 서울시는 도시 물순환 회복을 위해 소중한 자원인 빗물을 그냥 버리지 않는 ‘빗물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내년까지 10곳을 조성할 계획이며 올해는 총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3곳을 조성한다.

빗물마을이란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 하수도로 그냥 나가는 빗물을 활용하고, 빗물관리시설을 통해 빗물을 땅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친환경 물순환 마을이다.

빗물마을을 조성하면 텃밭 또는 화단을 가꾸거나 마당을 청소할 때 모아놓은 빗물을 활용해 수돗물 사용을 줄이고, 하수도로 나가는 빗물량을 줄여 침수예방 효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빗물을 테마로 하는 마을공동체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사업대상지 3곳을 공모를 통해 뽑는다. 선정된 대상지는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빗물마을 워크숍을 통해 마을을 구상하고 이를 토대로 설계와 시공을 진행한다. 사업비는 모두 서울시에서 지원한다.

사업 신청은 빗물마을 조성에 관심이 있는 마을 공동체 주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신청서 접수는 5월 1일부터 20일까지며 해당 자치구 안전치수과(치수과·물관리과) 담당자에게 방문접수하거나 전자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물순환정책과(02-2133-3761)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

사업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위해 서울시는 오는 29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8층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사업설명회에서는 사업 취지, 신청서류 작성방법, 사업 절차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서울시는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한 다양한 도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물순환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주민참여 빗물마을 사업을 통해 물순환도시 조성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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