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수] 등과 찔레꽃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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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수] 등과 찔레꽃
계절의 여왕 5월의 정원수
[0호] 2016년 04월 20일 (수) 11:37:15 신창호 plants@korea.kr

[월간가드닝=2016년 5월호]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정원수 중 꽃과 향기가 일품으로 꼽히는  등나무와 찔레꽃을 소개한다. 포도처럼 풍성한 꽃을 선사하는 등나무는 꽃이 진 후에도 햇볕을 차단해주는 그늘막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들과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찔레꽃은 옛부터 화장수나 염료재료로 이용할 만큼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한다.

   
▲ 등 꽃

등(콩과)

  • 학명: Wisteria floribunda (Willd.) DC.
  • 영명: Japanese wisteria

갈등(葛藤)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어원으로는 칡덩굴과 등덩굴이 얽힌 것처럼 일이 뒤얽히어 풀기 어렵게 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갈(葛)은 칡을 의미하고 등(藤)은 등나무를 의미한다. 등은 줄기가 시계 돌아가는 방향으로 감싸며 올라가고, 칡은 시계 돌아가는 반대방향으로 감싸며 올라가기 때문에 두 식물은 아무리 길게 뻗어간다고 하더라도 서로 화합하여 만날 수가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식물을 바라보는 세심한 관찰력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모든 등나무 종류가 시계방향으로 물체를 감아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자생하는 중국등(Wisteria sinensis (Sims) Sweet)은 반시계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특성을 보인다. 그래서 중국등과 등은 물체를 감고 올라가는 방향에 따라 두 식물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식물이 물체를 감고 올라가는 방향에는 원칙이 있다. 북반구에 위치한 식물은 반시계방향으로 물체를 감아 올라가고, 남반구에 위치한 식물은 그 반대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의 자전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등이 북반구에 자생하는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시계방향으로 물체를 감는 이유를 과학자들은 이렇게 보고 있다. 일본이 오래 전에는 남반구에 위치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북반구쪽으로 이동하였는데 식물의 진화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등 수형

등(藤)은 경남과 전남에 자생하는 덩굴성의 콩과식물로 전국적으로 공원과 정원에 심고 있으며, 덩굴류 중에서도 꽃이 크고 화려하며 은은한 향기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정원수이다. 잎은 13~19개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등은 작은 잎의 개수가 7~13개 정도라는 점에서 두 식물을 구별할 수 있는 또하나의 식별키이다. 중국등도 국내에 도입되어 식재되고 있으니 유심히 관찰하여 보는 것도 식물을 공부하는 재미일 것이다. 꽃은 5월에 연보라색으로 밑을 향하여 피며 짙은 향기가 있다. 간혹 흰색으로 피는 것을 흰등(Wisteria floribunda f.alba Rehder & Wilson)이라고 한다. 열매는 9월에 영글며 다음해 1월까지 줄기에 콩꼬투리 채로 그대로 달려 있다가 두 갈래로 쪼개지며 씨앗이 밖으로 나온다.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지만 비옥하고 수분공급이 적정한 곳에서는 생장이 매우 빠르다. 번식은 씨뿌리기와 꺾꽂이로 가능하다. 쓰임은 조경용, 식용 및 염료용으로 쓰인다. 크기 30~40cm 정도의 연보라색 꽃은 아래로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루고 향기가 좋으며, 한여름의 푸른 잎은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공원이나 정원에서 그늘막 쉼터 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등은 잎과 꽃을 먹을 수 있다. 새순은 등채(藤菜), 꽃은 등화채(藤花菜)라 하여 삶아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약술을 담아 먹는다. 잎은 염료로도 사용되며 줄기는 질기고 탄력이 있어 바구니, 의자 등 가구를 만드는 소재로 사용된다.

 

찔레꽃(장미과)

  • 학명:Rosa multiflora Thunb.
  • 영명: Multiflora rose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는 계절별로 제철에 맞는 여러 가지 꽃이 여기저기 피어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따라 어김없이 피어나는 자연 속에 야생의 아름다운 꽃을 보고 그 향기를 느끼며 잠시나마 세상의 근심과 걱정을 잊어버리고 자연이 주는 계절의 신비한 변화 속에 동화된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계절 꽃을 먹음으로써 자연의 풍정을 시각에서 미각으로 몸속까지 전하는 화식문화(花食文化)를 가지고 있다. 때로는 생으로 먹기도 하고 때로는 술을 담거나 꽃지짐을 하여 먹는다. 계절의 여왕인 5월, 화식문화의 대표적인 꽃은 산야에 가장 흔히 피어나는 찔레꽃이다. 하얀 꽃잎을 입 안에 넣으며 상쾌한 향기를 입 안 가득 채워 보는 것도 자연에 동화되는 좋은 방법일 것 같다.

   
▲ 찔레꽃과 잎

찔레꽃의 이름은 식물의 줄기에 붙어 있는 날카로운 가시로 인해 생겨난 이름이다. 굳세고 뾰쪽한 가시가 많아 덩굴을 가로질러 가려면 영락없이 가시에 찔린다고 하여 찔레나무 또는 가시나무 등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들과 산에 흔히 자라는 장미라는 의미에서 들장미라는 이름으로도 부르곤 했던 나무이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걸쳐 산기슭과 계곡에 흔히 자라는 낙엽성의 작은키나무이다. 줄기는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다가 가지의 끝 부분이 밑으로 처지기 때문에 마치 덩굴식물처럼 보이고 색상은 녹색이지만 겨울에 붉은 색으로 변하며 날카로운 가시가 많이 돋아 있다. 잎은 5~9개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이고, 꽃은 5~6월에 흰색 또는 연홍색으로 피며 열매는 9~10월에 빨간색으로 익는다. 찔레꽃은 약간의 습기가 있는 하천 주변의 언덕바지 같은 곳에 많이 자라며 토양의 물 빠짐이 좋고 양지 바른 곳에서 생장이 좋다.

   
▲ 찔레꽃

찔레꽃은 주로 식용, 약용, 염료용, 관상용 등 그 쓰임이 다양하다. 5월 아지랑이가 피어날 무렵에 하늘을 향해 돋아나는 새가지(찔레순)의 껍질을 벗겨낸 연한 부분과 하얀색 꽃잎은 생으로 먹을 수 있으며 찔레꽃의 꽃잎, 뿌리, 가지, 잎, 열매 등 식물체의 모든 부분은 약재로 사용하였고 특히 빨간색으로 익은 열매는 술을 담아 마시기도 하는데 그 향과 빛깔이 일품이었고 꽃잎은 좋은 향기를 담고 있어 이를 증류하여 여인들의 화장수로도 썼다. 이 밖에도 열매는 갈색계통의 색상을 얻기 위한 염료식물로도 이용된다. 5월에 피는 하얀색 꽃은 나무 전체를 수북이 덮을 정도로 개화량이 많아 정원수로 좋으며, 장미 원예품종을 접붙이기로 대량 증식할 때 밑나무로 사용된다. 종 간 교잡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품종 개발이 용이하여 Rosa속 내 많은 품종이 육성되고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신품종으로 개발한 찔레꽃 ‘노을향기’는 꽃잎이 연분홍색을 띠고 향기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신창호 (국립수목원 임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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