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철 건설사조경협의회 회장

건설사 조경직 친목단체인 건설사조경협의회(이하 건조회)는 회원 간 친목도모와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지난 1996년 창립했다. 당시 60~70여명으로 출발했지만 90년대 말부터 2000대 초반을 거치며 회원사와 회원이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는 51개 회원사, 310명의 일반회원과 50여명의 개인회원 등 총 360명의 회원을 가진 단체로 성장했다. 지난 1월 말 제7대 건조회 회장으로 취임한 조영철 GS건설 부장은 외형 확대보다 소통과 화합을 통한 조직내실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조영철 신임회장음 만나 건조회의 조직내실화 방안과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임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영철 회장은 “건설경기가 위축된 시기에 건조회 회장을 맡게 돼서 어깨가 무겁다. 어느때보나 회원 간 단합과 화합이 필요한 시기이며, 건조회가 지향하는 목표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회원간 친목도모를 통한 조직의 내실화를 강조했다.

건조회는 업체 대표자로 구성된 조직이 아니다. 건설회사에 조경직으로 근무하는 직장인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그러면서 회원사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는 특수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조직의 대외적인 활동에 제약과 한계를 갖고 있다.

조 회장은 “건조회는 친목도모를 위해 만들어진 임의단체에 불과하지만 발주처라는 인식 때문에 외부에서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조경단체에서 기대 이상을 요구해서 난처하기도 하다. 물론 조경관련 이슈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감하고 홍보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의 것을 건조회라는 이름으로 하기엔 한계가 있다. 특히, 쟁점이 있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의사를 표현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조직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간사·여성모임 등 소모임 활성화
최근 주택경기가 반짝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건설경기는 침체되고 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설사 부도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게 들려올 정도로 건설경기의 침체는 지속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건조회 회원사와 회원이 심심치 않게 바뀌고 있다. 이런 건설사의 분위기 때문인지 조 회장은 건조회의 외연 확대보다는 회원사간 친목도모와 정보교류를 통해 조직의 내실을 강화하는 사업계획을 제시한다.

“각 건설사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는 회원끼리 모임을 정례화 하고자 한다. 회원사에서 선임자와 회장단으로 구성된 ‘지도회의’, 각 사의 중간급 모임인 ‘간사모임’, 여성으로 구성된 ‘여성모임’, 막내로 구성된 ‘막내모임’ 등을 정례화시켜 회원 간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자리로 만들겠다”며 회원 간 소모임 활성화를 통한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 기존 사업인 정기총회, 시공사례답사, 회원대상 특강, 체육대회 등은 그대로 추진하게 된다.

계속되는 건설경기의 침체 속에 2014년 하반기부터 분양시장이 급증하기 시작해 작년에는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주택시장이 호황기를 누렸다. 전세값 폭등과 정부정책의 변화 그리고 저금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폭발한 것이다. 때를 기다렸던 건설사는 그동안 미뤄뒀던 물량을 쏟아내며 주택시장에 불을 붙였다. 그러다 최근 정부가 규제강화로 돌아서면서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분양물량이 주춤하고 있는 추세다.

“작년에 물량을 엄청 쏟아내다가 올 들어 주춤하고는 있지만 적어내 내년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당분간 분양가능성이 높은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부산 등 안정적인 곳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금의 주택시장 호황이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라며 주택시장 경기는 1~2년 지속 된 후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전체 건설시장 측면에서 인프라 및 플랜드 등 공공분야는 침체되고, 주택시장만 반짝 호황을 누리는 왜곡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려하는 시각도 내놨다.

하반기부터 아파트 조경공사 물량 쏟아질 듯
분양시장의 활황은 조경공사 물량확대로 이어지며 호재로 작용한다. 조 회장은 올 하반기부터 조경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일시에 쏟아지는 물량을 조경업체가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수준이다.

조 회장은 “올 하반기부터 작년에 분양했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경업체가 이 물량을 소해해 낼 수 있을까할 정도로 물량이 많다.”며 걱정 아닌 걱정을 한다. 이어 그는 “작년에만 GS건설에서 3만4~5000세대를 분양했다. 30개 현장이 넘는다. 뿐만아니라 대우건설 5만 세대, 대림산업 4만 세대, 현대건설 3만 세대 등 4개 건설사만 해도 대락 15만 세대가 넘는다. 여기에 다른 건설사 분양물량까지 합치면 물량은 훨씬 많을 것이다. 이 물량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파트조경 트랜드, 정원 개념 도입 대세
아파트조경은 조경의 트랜드를 만들어간다. 아파트라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해야 하는 건설사들은 아파트의 외부이미지인 조경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때문에 각 건설사는 조경의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간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경쟁적으로 대형목을 심고, 시설물 중심의 화려함을 강조했지면 최근 아파트조경은 입주민의 니즈와 효율성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하나의 변화다.

“대형목을 경쟁적으로 심고, 시설물을 과하게 도입하는 것도 건설사간 경쟁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대형목은 상징적인 공간 혹은 시각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는 공간에 식재하는 수준이다. 꼭 들어가야 할 곳에만 넣는 방식이다.”라며 조 회장은 효율적인 조경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어 조 회장은 “최근 아파트 조경의 대세는 정원이다. 아파트 입주민 대부분은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고 싶은 로망을 갖고 있다. 이런 입주민의 니즈는 최근 사회적으로 붐처럼 일고 있는 정원문화와 맥을 같이한다. 이런 사회적 흐름에 맞춰 아파트에도 정원 느낌을 주는 공간을 많이 만들고 있다. 몇 년전 대우에서 처음 정원테마를 시도한 후 지금은 많은 건설사에서 정원 개념을 적극 도입해 새로운 트래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정원에는 다양한 초화류가 사용된다. 그래서 관리문제로 인한 지속성을 걱정하기도 한다. 사실 2000년 초반 아파트조경에 초화류를 많이 사용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관리문제로 사라졌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관리문제를 걱정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초화류 중심 정원의 관리문제에 대해 조 회장은 “정원개념을 도입하다보니 초화류 중심의 식재가 많고 그에 따른 관리문제가 부상했다. 그래서 정원과 관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도입하고 있다. 입주민을 대상으로 1~2년 정도 가드닝 교육을 실시한다. 이는 입주민들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정원에 대한 관심이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어 충분기 가능하다고 본다.”며 정원 조성과 함께 교육프그램 운영을 통해 관리의 문제를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건설사 취업, 설계·시공 경험부터
건설회사는 조경학과 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다. 발주처라는 특성 그리고 급여라는 매리트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건설사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학생이라면 이것쯤은 생각해봐야 한다. 건설사는 직접 설계를 하지 않고 관리하는 곳이라는 것을.

“건설사는 설계를 직접 하지 않는다. 관리하는 곳이다. 그래서 건설사에 신입으로 입사하면 제대로 된 설계를 해보지도 못하고 관리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설계를 해보지도 않고 관리한다는 건 어불성성이다. 그래서 설계사에서 경험 쌓고 건설사에 입사하는 게 바람직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건설사는 80~90%는 경력직을 채용하고 10~20%정도만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조 회장은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공채로 뽑는 신입사원도 필요하다. 건설은 조경, 토목, 건축 등 인접분야와 협업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인접분야와 인적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그런데 경력직으로 들어오면 다른 분야 담당자와의 인적네트워크가 취약한 단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공채 신입사원을 채용해 인적네트워크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건설사에서는 두 가지 채용방법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며 설계사 혹은 시공사 경험을 거친 후 건설사에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 조영철 건설사조경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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