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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관리365] 봄햇살 가득한 4월의 가드닝
잡초제거, 잔디관리, 병해충 관찰
[0호] 2016년 03월 21일 (월) 19:00:57 강정화 bluepoppy@hantaek.co.kr

[월간가드닝=2016년 4월호] 시간의 흐름은 곧 진화를 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하는 요즘이다. 기술의 발전도 진화일 테지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생물들의 진화는 더 치열하다. 그 진화된 모습으로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고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서서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짧은 인간의 시간으로는 느낄 수 없겠지만 화석 같은 과학적 접근방법을 통해서 그 과정을 알 수 있으며 추측하는 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생존이 걸린 문제라면 그 적응성은 급격히 빨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가드너들은 자연의 변화, 생태계의 변화를 어느 누구보다도 더 빨리 느끼기 때문이다. 식물, 곤충, 조류, 작은 동물들이 있는 정원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 작은 또 하나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고, 그 변화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다.

 

정원에서 선택 받지 못한 풀 뽑아주기

때가 되니 봄바람이 불고 꽝꽝 얼었던 대지는 어느새 파릇한 새싹들과 봄꽃으로 알록달록 수를 놓고 있다. 저렇게 식물들이 파릇하게 자라기 시작하니 마음이 흐뭇하지만 가드너의 직업정신이랄까? 그 속의 잡초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많은 분들이 잡초가 뭐냐고 물어본다. 잡초도감에도 나와 있지만 잡초란 정원이나 작물재배지에서 선택받지 못한 식물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아무리 귀한 식물이라도 제자리에 나지 않으면 잡초 신세가 되는 것이다.

제초작업을 미루다 보면 뿌리가 뻗어 제초가 어려워지므로 잔뿌리가 뻗어나가기 전에 뽑아주면 일을 많이 덜 수 있다.

제초작업 후 올 한 해 건강히 잘 자라달라는 뜻으로 거름을 준 후 멀칭해 주도록 하자. 제초 전 거름을 주면 잡초들이 거름을 다 흡수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초 후 거름을 주고, 멀칭을 하면 잡초 발생도 줄어 봄바람으로 토양이 건조해 지는 것도 예방해준다.

   
▲ 제초 전 거름을 주면 잡초들이 거름을 다 흡수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초 후 시비한다.
   
▲ 거름을 주고 멀칭하면 토양건조도 막을 수 있다.

 

정원에서의 잔디관리

정원에 잔디가 없다면 어떨까? 아니 잔디가 들어가지 않으면 정원이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잔디는 뿌리가 땅 속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옆으로 뻗어 가면서 자란다. 그리고 다른 식물과는 달리 밟히는 운명이라 잔디가 식재된 땅은 다져지기 마련이다.

이때쯤 잔디가 한 해 잘 자라고 초록마당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잔디밭에 구멍을 뚫는 통기작업을 하는데, 가정에서는 굳이 통기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할 필요 없이 쇠스랑을 이용해서 통기 작업을 하면 충분하다. 통기작업 후 풀씨가 섞이지 않은 강모래나 마사로 2~4mm 정도의 두께로 배토해주면 건강한 잔디밭을 유지할 수 있다.

   
▲ 잔디밭에 구멍을 뚫는 통기작업 후 강모래나 마사로 배토해주면 건강한 잔디밭을 유지할 수 있다.

 

병해충 관찰

매년 가드너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병해충일 것이다. 항상 때가 되면 발생하는 병해충에 늘 대비를 하고 있지만 새로운 외래 병해충에 대해서는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가드너라면 부모가 자식을 살피듯 항상 식물들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새싹이 나오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진딧물이란 놈이 찾아들고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들 잎 뒤엔 응애가 점점이 자리를 잡고 식물의 양분을 빨아먹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항상 식물의 변화를 관찰하여 일반 병해충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 새로운 병해충에 대해서는 빠른 진단을 통한 대처를 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고 식물을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정원은 식물만 잘 자라는 정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속의 생태가 살아 있어야 건강한 정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벌레가 식물의 잎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 애벌레는 꽃들에게 필요한 나비로 탈바꿈 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을 통해 그 위해성을 잘 판단하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잎 뒷면에 점점이 붙은 진딧물

정원은 사람들에게 심적으로 가장 안정된 느낌을 주는 곳이라고 얘기하지만 그 정원을 가꾸는 가드너들에게 정원관리는 녹록지 않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가드닝의 매력을 알게 된다면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리고 가드너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삶의 가치가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 봄날 힘든 일이라고 피하기보다는 가드닝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강정화 ((재)한택식물원 식물관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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