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딧불이 체험 전시관 투시도

약 30년 전만 하더라도 시골에서 여름 밤하늘을 수놓으며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게하던 반딧불이의 은은한 형광불빛을 서울의 밤하늘에서도 만나고 체험하는 공간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테마가 있는 서울의 공원 조성사업’의 하나로 강동구 둔촌동 길동생태공원에 반딧불이 체험 전시관을 세우고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동생태공원은 2004년부터 반딧불이를 성공적으로 인공 사육 해오고 있으며, 공원의 습지 등을 활용해 자연 서식장을 만들어 꾸준히 관리해 온 결과, 2012년 여름에 5000여 마리의 애반딧불이가 출현하는 등 반딧불이 자연 복원에 성공한 대표적 생태공원이다.

특히 2013년 여름부터 반딧불이 축제를 여는 등 길동생태공원은 서울에서 반딧불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매우 중요한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15년 7월부터 시작해 오는 6월까지 길동생태공원 광장지구 안에 150㎡ 규모의 반딧불이 체험 전시관을 세워 시민들에게 생태관찰 마당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공원 안에는 반딧불이 자연 서식지와 연계한 전시 체험 공간이 별도로 없고, 여름철 이외 상시 이용 가능한 콘텐츠가 부족할 뿐 아니라 공원 자연환경과 이질적인 기존 증식장 등 반딧불이 테마공원으로서의 위상이 약한 실정이었다.

전시관은 수목 자원이 풍부한 길동생태공원의 자연 특성을 반영해 건물 외관을 통나무로 마감하는 등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디자인과 재료로 조성한다.

전시관 설계에는 ‘북서울 꿈의 숲’과 ‘서서울 호수공원’ 등의 설계가이자 ‘서울시 공공조경가’로 활동하고 있는 (주)씨토포스의 최신현 대표가 참여했다.

전시관이 완공되면 일 년 내내 다양한 전시 콘텐츠와 해설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해 시민들이 반딧불이의 생태를 체험·관찰하고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길동생태공원이 명실상부한 반딧불이 체험의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춘희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반딧불이가 우리 곁에서 거의 사라진 현실이 안타깝다”며 “길동생태공원에 반딧불이 체험 전시관을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이 반딧불이를 직접 관찰하고 경험하면서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생태학습의 장을 제공해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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