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암사 항공사진<사진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명승 제65호로 지정된 ‘송광사·선암사 일원’은 2009년 국보와 보물 그리고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1979년에는 천연기념물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두 사찰을 품고 있는 조계산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빼어난 식생경관과 월출봉, 장군봉, 깃대봉, 연산봉 등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져 절경을 이루는 경승지이다. 또한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가 선암사를 으뜸으로 꼽기도 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조계산은 해발 889m의 소백산 말미에 해당하는 산으로 자연경관과 식생이 뛰어나며 깊은 계곡을 형성하여 다양한 형태의 계곡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곳곳에 폭포와 담소를 발달시켜 수려한 계곡미를 자아내며 정적인 자연 속에 동적인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명 중 중국의 지명과 관련된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본래 조계산은 중국의 영남 소주부에 있는 산이다. 육조대사가 황매의 법인을 받았을 때 조후촌에 사는 조숙량이 그를 흠모해 보림의 옛터인 쌍봉 아래의 대계벌에 절을 지어주니 육조대사가 그 은혜를 못 잊어 조숙량의 성인 '조'에 쌍봉 대계의 '계'자를 결합하여 조계산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조계산 일대의 풍부한 식생은 산악 경관의 웅장함과 더불어 산내 암자들이 독립된 수도공간으로서 구실을 한다. 한편 암자 연결로는 산지의 지형을 자연스럽게 이용하여 산악경관을 다양하게 체험하도록 조망 구도와 조망 범위가 다양하다. 이들 산림자원은 계절별로 다양한 신록과 단풍으로 인해 뛰어난 경관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조계산의 광활함과 더불어 풍부한 산악 경관미를 느끼게 한다.

조계산에는 삼보사찰 중 하나인 송광사와 선·교의 중찰 선암사를 비롯해 많은 암자와 부도전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융성한 불교문화를 잘 대변해 주는 특징적인 문화경관이라 할 수 있다. 조망점은 송광사의 경우 조계봉 능선에서 모든 경관을 감상할 수 있지만, 선암사는 장군봉 아래 배바위에서 전경 일부만 조망된다.

한편 선암사를 비롯해 전국 6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 송광사 전경 <사진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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