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화엄사 일원(명승 제64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지리산 화엄사 일원’은 전남 구례군 마산면의 계곡 일대에 지정된 명승으로 화엄사를 중심으로 이웃한 암자를 포함하고 있다. 이 명승은 우리나라 명산인 지리산을 배경으로 화엄사계곡을 따라 선형으로 배치되어 풍부한 식생과 더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화엄사는 544년(성왕 22년)에 인도에서 온 승려 연기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임진왜란 때 전소된 후 1630년(인조 8년) 벽암선사가 절을 다시 세우기 시작하여 7년만인 1636년(인조 14년)에 완성했다고 한다. 화엄사에 있는 지정문화재는 각황전(국보 제67호), 각황전 앞 석등(국보 제12호)과 보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는 올벚나무(천연기념물 제38호), 매화나무(천연기념물 제485호)가 있으며, 도지정문화재로 보제루 등이 있어 문화재적 가치도 크다.

계곡을 따라 입지하고 있는 화엄사는 전경을 조감할 수 있는 조망점을 찾기는 어려우나 이웃에 있는 금정암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 일부 조망되기도 한다.

화엄사와 부속 암자가 분포하는 화엄사계곡은 지리산 주능선인 종석대에서 차일봉을 거쳐 원사봉, 원사재, 법성봉재로 이어지는 서쪽 능선과 노고단에서 매막등, 밤재,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동쪽 능선에 의해 위요된 지형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지형특성은 화엄사계곡을 형성하여 풍부한 수량을 제공하고, 계곡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소(沼)와 여울, 낙차 등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은 곳곳에 소규모 폭포와 담소를 발달시켜 수려한 계곡미를 자아내며 정적인 자연 속에 동적이고 변화무쌍한 경관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화엄사 일원의 풍부한 식생은 화엄사와 주변 암자들이 외부에서 조망되지 않도록 감싸고 있으며, 이들 암자를 연계하는 연결로는 산지의 지형을 자연스럽게 이용하여 산림경관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도록해 경관체험, 조망 구도, 조망 범위 등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산림자원은 그 자체로도 뛰어난 경관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지리산의 웅장함과 광활함, 계절의 변화와 계곡미 등과 더불어 산악 경관미를 보여준다. 화엄사계곡을 따라 일부 구간에는 산책로를 조성하여 계곡 연접 식생의 자연미와 산림경관을 조망할 수 있으며, 여타 주변 경관자원의 적극적 조망, 특히 산림경관 내부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경관미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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