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유경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 신임회장

송유경 (주)경남종합조경 대표가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송유경 신임 회장은 수익사업을 통한 재정안정화, 2018년 부산조경박람회의 차질없는 준비, 조경인식 제고 통한 발전방향 모색 등을 핵심사업으로 제시했다. 또한, 정원테마마을 조성과 해외조경교류 활성화, 시민 및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경 및 정원 프로그램 운영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6일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송유경 회장을 만나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소감?
경기가 어려운 이 시기에 조경사회 부산시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어려울때일수록 더 전투적으로 행동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열심히 하고자 한다. 전임 회장의 노고와 회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조경사회 부산시회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임기 내 핵심사업은 무엇인가?
크게 보면 안정적인 재정 현실화, 2018년 대규모 조경·정원박람회, 조경인식 제고 통한 발전방향 모색 등 3가지다. 먼저 재정안정화다. 대부분 봉사단체가 그렇듯이 부산시회도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그러다보니 재정이 한계에 이르러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재정의 안정화에 노력하고자 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부산시회를 별도의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후 수익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울산시회도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어 있기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수익사업은 가령 산림조합이 수목판매와 간벌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부산시에서 실시하는 나무심기 행사에 사용되는 모든 나무를 산림조합에서 제공하고 있다. 산림조합의 수익모델 처럼 우리도 조경수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 방안을 검토하고자 한다.

특히 식목일에 진행하는 나무심기 행사에 사용되는 나무를 일정 정도 부산시회에서 공급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 임야에 식재하는 나무야 산림조합에서 공급하는 게 문제가 없겠지만, 적어도 공원 등 도심 속 공공공간에서 진행하는 나무심기 행사에 사용될 조경수는 조경분야에서 공급해야 한다고 본다.

쉽지 않겠지만 시도해보겠다. 결론적으로 부산시회는 대시민적인 조경알리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발생한 수익은 희망놀이터사업 등 기부사업을 통해 다시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2018년에 열리는 ‘부산조경·정원박람회’ 준비다. 이 박람회는 매년 실시하고 있는 부산조경·정원박람회와 별도의 행사로 야외박람회로 추진된다. 규모는 20만여 평(66만㎡) 규모의 부지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보다 더 큰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박람회가 성황리에 치러질 수 있도록 조경사회 차원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자 한다.

세 번째는 조경인식 제고 통한 발전 방안 모색이다. 조경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 경이 무엇인지 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 조경이 시민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부산시와 협의를 통해 부산시회 사무국을 부산시민공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령 부산시민공원으로 사무국을 이전하고, 일반 시민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조경 및 정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그렇게 되면 조경에 대한 홍보는 물론 사무국 운영 때 비용을 절감하는 등 두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밖에도 해외조경·정원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현재 해마다 진행되는 중국 베이징원림공무원과, 한일축구대회의 활성화를 통해 적극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부산시와 협조를 통해 부산 외곽에 정원테마마을 조성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2018년 부산조경박람회의 추진현황은?
LH는 에코델타시티 사업 권역에 있는 폐수종말처리장 이웃 20만 평을 공원으로 조성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부산시와 LH는 그곳에 공원을 조성하는 대신 대상지를 활용해 부산조경·정원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고, 대상지에 대한 이양 협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18년에 열리는 부산조경박람회는 순천정원박람회보다 큰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도 약 7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예산은 정부지원이 아닌 기업이 참여하는 민간주도형으로 추진한다. 방식은 대상지를 테마별로 구분해 기업들에게 공급해 주면, 각 기업이 정원을 조성하게 된다. 조성된 정원은 영구 존치 된다.

현재 일부 기업과 접촉하고 있으며, 부산시는 2018부산조경박람회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3년 연속 부산조경·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박람회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겠다.

정원테마마을조성 사업은 무엇인가?
부산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도시다. 때문에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는 작은 마을이 많이 있다. 시 외곽에 있는 작은 마을을 정원테마마을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법적인 문제 등이 해결돼야 가능한 사업이기에 시와 접촉 하고 있다.

정원테마마을은 가구별로 서로 다른 디자인의 정원을 500여 평(1600㎡) 규모로 조성해 싸게 공급하게 된다. 싸게 공급하는 대신 사생활이 침해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원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는 조건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시민이 다양한 정원을 즐길 수 있게 되고, 가구주는 넓은 정원이 딸린 주택을 싸게 분양받을 수 있어 서로 윈윈하게 된다. 정원테마마을은 부산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이다.

현재 회원 규모가 적당하다고 보나?
현재 회원은 300명이 조금 넘는다. 회원 확보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해마다 조경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하고 있지만 부산시회의 회원은 정체되어 있다.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회원 확보는 꾸준히 진행할거다.

또한 자연스럽게 회원이 늘어날 수 있도록 부산시회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다. 다만 회원은 의무와 권리를 동시에 지닌다. 그런데 회비 납부와 참여라는 의무를 다하지 않는 회원은 과감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부산조경계의 현안은?
물량축소, 저가수주로 조경업체는 줄도산 위기에 처해있다. 부산에 500여 개의 조경업체가 있다. 최근 몇 년 새 업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업체의 위기감은 더해지고 있다. 특히 페이퍼컴퍼니가 증가하면서 정상적으로 사무실과 직원을 두고 운영하는 업체만 더 힘들어 지고 있다.

더군다나 대형공사도 사라져서 조경업체의 고통은 더 악화 될 것이다. 그나마 델타시티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컨소시엄으로 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산업체의 참여는 제한적일 것이다. 결국 특정대형업체 중심으로 수주고 몰리고 나머지 업체는 굶게 되는 부익부빈익빈이 심해질 것이다.

조경업체가 살 수 있는 돌파구가 무엇인가?
더 이상 기존 시장에만 기대하지 말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나서야 한다. 가령 우리나라는 전국의 63%이상이 산으로 되어 있다. 그 자연자원인 산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하며, 그 속에서 조경의 먹을거리를 찾아야 한다.

부산만 해도 금정산과 황룡산 같은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 있다. 부산시내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가령 테마가 있는 산으로 만든다든지, 산 주변의 마을을 특화마을로 지정한다든지, 도심 속 체육시설을 산 주변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통해 산을 개발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부산시회는 도시재생, 마을만들기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것 같다. 어떤가?
도시재생의 경우 도시재생센터가 설립되어 그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도시재생이나 마을만들기가 조경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도시재생 사업 중 골목길 사업 등은 조경의 일임에도 디자인 등 다른 분야에 빼앗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의 영역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준공 후 유지관리 적용 어떻게 되나?
준공 후 유지관리비는 지난해 부산시회가 부산시를 설득해 올해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했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서울시는 2억 이상 공사에 적용하도록 했지만, 부산은 1억 원 이상 모든 공사에 적용하게 된다. 적용범위도 단계적으로 5000만 원 이상 공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 밖에 전하고 싶은 말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여 변화와 혁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도전하는 자만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조경인을 대변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스스로가 새로운 삶의 길을 개척하여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오래된 나무가 깊은 뿌리를 내리듯 조경인들 모두가 앞장서서 미래지향적 산업으로 개척해 주시길 바란다.
 

▲ 송유경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 신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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