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마산이 미황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사진제공 문화재청>

바위가 병풍처럼 뒤에 버텨있고 서해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는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 의조화상이 창건 이후 각종 역사 문화적 유적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달마산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명승지다.

도솔봉-달마산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남해의 섬과 미황사, 달마산 일대의 수려한 경관, 산능선부에 풍화에 매우 강한 규암층이 길게 노출되면서 발달한 흰색의 수직 암봉들이 병풍같이 늘어서 있어 자연경관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고려시대 무외(無畏)의 ‘달마산기’를 통해 소개되면서 명승으로 이름나게 된 달마산은 성해응의 ‘달마산’을 통해 탐승의식이 계승되었다. 달마산의 중심은 미황사(美黃寺)로 이 곳은 우리나라 불교의 해로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사찰연기설화는 ‘미황사사적비’에 잘 남아 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삼국유사’에 흔히 보이는 ‘바다에서 들어온 불교’ 화소로, 불교 해로유입설의 대표적 양상을 보여준다. 이는 물론 ‘해로유입설’ 뿐 아니라, 이 땅이 불교와 인연이 있다는 이른바 ‘불국토사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미황사는 다른 산지형 사찰과 달리 전면에 안산이 위치하지 않고 시야가 열려있어 멀리 남해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이로 인해 미황사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낙조가 예로부터 장관이었다고 한다.

또한 남도의 금강산이라 칭송되는 달마산의 산세와 수려한 기암괴봉이 미황사의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등 미황사가 지니고 있는 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또 관음봉부터 도솔봉까지 이어지는 7개의 봉우리와 그 봉우리 사이사이에 산을 가로질러 넘어갈 수 있는 6개의 고개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형세를 갖고 있다. 특히 전체적인 산세의 경관적 특징이 연봉이 만들어내는 능선의 장엄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산지형 사찰로서 석단과 계단을 활용한 경사처리를 통해 높이에 따라 펼쳐지는 다양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주변의 자연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미황사의 건축물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운 경관이 돋보인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 달마산 문바위에서 바라본 미황사 전경 <사진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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