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생강나무>
 

 

 

분류학적 위치
녹나무과에 속하며 학명은 Lin-dera obtusiloba이다.
속명 Lindera는 스웨덴의 의사이며 식물학자인 J. Linder씨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열대 및 아열대 아시아에 약 60종이 나며, 한국에는 생강나무를 포함하여 비목나무, 감태나무 등 3종이 자생한다.
낙엽성 또는 상록성 교목 또는 관목인데 가지를 꺾으면 향기가 나는 특징이 있다.
종명 obtusiloba는 뭉툭한 잎 끝을 가졌다는 뜻이다. 

자생지
평안도와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에 자생하며 우리나라 외에 중국, 일본, 만주에도 분포한다.
대개 햇볕이 잘 드는 산의 양지쪽이나 숲의 가장자리 또는 울창하지 않은 숲속에 자생한다.

내력
종자에서 짠 기름은 향기가 좋은데 예부터 여인네들의 고급 머릿기름으로 이용되어 왔다.
흔히 ‘평양 기생은 동백기름만 머리에 바른다’는 동백기름이 바로 이 생강나무 열매로부터 짠 기름이다. 생강나무를 강원도 등지에서는 동백나무라 부른다.
김유정 선생의 단편소설 봄봄에는 노란 동백꽃이라는 묘사가 나오는데 여기서 동백꽃은 바로 이 생강나무를 지칭하는 것이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동백나무의 기름도 머릿기름으로 이용되지만 향기가 없고 값이 싸 서민들 용이었다.
어린 싹은 말리거나 덖어 차를 만들어 먹으며 또 부침 등의 재료로도 이용했다. 가지는 약재로 이용된다.

관상포인트
봄 일찍 잔설이 녹을 무렵 노란색으로 피는 꽃은 무척 아름답고 향기 또한 좋다.
산수유와 개화 시기가 비슷하고 또한 꽃도 비슷하여 혼동하기도 하지만 산수유는 민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데 반해 생강나무는 산야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잎은 달걀형 또는 둥근 달걀형으로 흔히 3-5개의 결각이 진 모양으로 관상 가치가 높으며 가을에 노랗게 물드는 단풍도 매우 아름답다.
열매는 둥글며 지름이 7-8mm 정도인데 가을에 검게 익는다. 

 

▲ 결각 진 모양의 생강나무 잎, 검게익은 생강나무 열매, 노랗게 물든 생강나무 단풍

성질과 재배
양지를 좋아하지만 내음성이 강하고 또 내한성도 강하다.
토질은 부식질이 많고 배수가 잘되는 곳을 좋아한다.
번식은 실생과 삽목으로 하는데 삽목의 발근율은 좋은 편은 아니다.
생강나무의 종자는 마르면 발아하지 않으므로 채종 후 젖은 모래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거나 가을에 채종하는 즉시 파종한다.
파종 후에는 마르지 않게 거적이나 짚 등으로 덮어주고 발아하면 걷어준다.
삽목은 봄에 하는 것보다 여름의 녹지삽이 발근율이 높다.
녹지삽의 방법은 그해에 자란 새 가지를 잘라 아랫잎은 따버리고 위의 잎은 가위로 잘라 줄여 꽂는다. 활엽수는 잎을 통한 증산 작용이 왕성하므로 상록수를 녹지삽 할 때 보다 잎을 줄이는 것이 좋다.
삽목 후에는 해가림을 하여 직사광선을 받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성장은 비교적 느린 편이며 실생묘에서 꽃이 피려면 5-6년 이상 자라야 한다.
해충으로는 가지나방의 유충이 잎을 먹으며 또 하늘소 종류가 줄기의 수피를 갉아 먹거나 수간을 뚫기도 하므로 적당한 살충제를 사용하여 구제한다. 병해로는 잎에 검은 무늬병이 잘 생기므로 다이센 등의 살균제로 방제하도록 한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숲속에서는 키가 어느 정도 크게 자라기도 하지만 대체로 관목상으로 자라며 독립수로 심을 경우에는 많은 줄기가 자라나와 둥근 수형을 이룬다.
잎과 꽃이 아름다우므로 잔디밭에 심어도 좋으며 또 그늘에도 잘 견디므로 소나무나 벚나무 등의 큰 나무의 아래에 심어도 좋다.
건조한 곳에는 상당히 견디지만 물빠짐이 나쁜 곳에서는 견디지 못한다.
현재 조경수로의 이용이나 묘목의 공급은 거의 없는 실정으로 수목원이나 식물원 등에서 표본수로 식재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아주 매력적인 나무이므로 앞으로 조경 재료로 좀 더 많이 이용되었으면 한다.
이식을 싫어하는 편이며 이식 후에는 일부 가지가 마르기도 하고 몸살을 심하게 하는 편이므로 큰 나무의 경우는 분을 크게 뜨고 강하게 전지하여 옮기는 게 안전하다.
이식의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직후와 봄 일찍 싹트기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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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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