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범조경계의 리더는 누구인가?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주요 단체들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환경조경발전재단의 이사장을 겸직하는 한국조경학회장이 실질적인 리더라고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난 3월27일 조세환 전 수석부회장이 한국조경학회의 새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제 한국조경계의 리더가 바뀐 셈이다.

이번 조세환 회장의 취임이 가지는 의미는 일단 ‘세대교체’로 상징된다.
국내 정규 조경학과 코스를 밟은 첫 조경학회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에게는,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게 놓여있다.

‘밀림 속에 남겨진 아기호랑이’와 비교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이다.

위기 타파를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원로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조경계가 지금이 위기라고 말한다면 외부에서는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와 조직은 ‘한국의 조경’을 어떻게 육성하는 게 좋을 지, 미래비전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하다. 기득권의 행정편의와 업종이익에 따른 영역구분, 그리고 조경업 갈라먹기가 쉼없이 자행되고 있는 이유는 국가가 나서서 ‘조경’을 보호ㆍ육성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동안 한국의 조경은 스스로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법제도적인 측면에서는 철저히 외면받아 왔다.

조세환 회장은 취임사에서 ‘위기’라고 강조한 뒤 “이제 분야간 영역을 해체하고 상호 융합과 혼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지금의 시대변화는 온전히 조경 혼자만으로 독립적인 영역을 고수하기가 어려워 졌으며, 인접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약육강식의 밀림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아기호랑이’는 외치고 있다.

‘난세에 영웅난다’고 한다.
여러 정세를 볼 때 지금이 ‘난세’인 것은 분명하다. 이제 우리는 그가 ‘영웅’이 되어주기를 기대하며 뜻을 모으고 있다.

 

논설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