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기 강원도 영월군청 주무관

강원도 영월은 인구 4만의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노령화로 휴경지가 늘고 주요 소득창출원이 농‧임업에서 관광산업으로 변화되고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의 능 ‘장릉’이 있으며 ‘능말 도시숲’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능말 도시숲’이 있는 영월읍 영흥리 산135번지는 오래전부터 불법 경작지로 사용된 곳이다. 호우 때 경작지 토사가 이웃 주택가와 장릉주변으로 흘러 경관을 해치던 심각한 장소였다. 하지만 ‘산림휴양녹색공간조성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나 지금은 군민을 위한 녹색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는 소중한 장소로 변모됐다. 이에 이명기 강원도 영월군청 주무관을 만나 ‘능말 도시숲’ 탄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도시 숲 조성에 있어서 전략은?

 

민선5기 군수 공약사항인 ‘능말 도시숲’ 조성 사업은 불법경작지를 군민을 위한 녹색쉼터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이곳 지역 특성상 주변에 등산로가 발달되어 있어 산림으로 복원 때 활용도가 높았다. 뿐만 아니라 장릉과 연계한 지리 환경적 특색을 살려 지역 상황에 맞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사업지 내에서 경작하던 주민들을 3년간 설득하여 경작포기 승낙을 받았으며 묘지주인을 찾아 이장 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도시 숲을 만들었다.

 

우수사례 선정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불법경작자 및 사업지 내 묘지이장 등 이해관계자를 수년간 설득하고 사업시행 전 주변식생을 조사하는 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노력한 부분이 반영된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단종장릉 문화재와 연계, 생태체험학습을 통한 청소년의 정서함양 도모 등 우리문화와 자연에 대한 자긍심을 내비친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 밖에 수목식재 등 조성단계부터 관리까지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주민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해 도시숲의 이용률을 높여 삶의 질 향상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시 숲 추진 중 애로사항은?

 

배수가 용이하지 않은 지역 특성을 감안하여 설계했으나 시행 중 집중호우로 토사유출이 발생됐다. 민원 역시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즉각 설계 변경을 통해 배수시설 추가와 수목식재로 재해위험을 제거하여 민원인들을 안심 시킬 수 있었다. 사실 사업지는 당초부터 호우 때 마다 토사유출 발생이 잦은 지역이었다. 그래서 돌수로까지 설치했으며 이 때문에 사업이 지연됐다. 또한 경작지로 사용되던 토질의 특성상 토양개량제를 다량 살포하였어도 토양에 남아 있는 화학약품으로 수목 고사가 빈발했다. 해결책으로는 토양에 적합한 수목으로 수종을 변경, 고사율을 낮추었다.

 

해당 사업의 특이사항은?

 

능말 도시숲 사업지의 지목은 임야이나 불법 개간해 경작지로 사용하던 산림이다. 그래서 수목, 억새, 잔디 등의 식재로 다시 산림을 복원했다. 특히 영월지역에 자생하는 향토수목을 100% 반영하여 식재했으며 산책로의 동선을 잔디블럭 및 자연석 판석으로 시공하고 사업비의 대부분을 수목 식재에 사용했다. 이에 인위적인 공원이 아닌 자연으로 복원된 도시숲이 조성된 것이다. 사업지 내 설치된 편의시설은 산림조합중앙회 동부목재유통센터 주문제작을 통한 낙엽송 등 국산목재를 사용했다.

 

능말 도시숲 조성에 있어서 장단점은?

 

일단 가장 잘된 부분은 기획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주변 자생식물 조사와 철저한 향토수종 식재를 통한 산림복원을 위해 문화재청 관련자 및 교수들 의견 수렴과 면담과정을 통해 도시숲을 탄생 시킬 수 있었다. 가장 미흡한 부분은 홍보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영월군청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계획이다.

 

생태체험학습장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관내 유치원 원아들과 함께 하는 유아숲체험, 치매예방 교육생 및 노인대학 그리고 주변 숙박객과 관광객을 위한 생태숲체험이 있다. 이 곳 능말 도시숲에는 숲해설사 12명이 관광객들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해 준다. 뿐만 아니라 숲해설사들과 함께 하는 솔방울 목걸이와 메타세콰이어 팔찌 만들기, 나뭇잎 구분하여 붙이기, 씨앗 붙여 꽃 만들기 등 다수의 놀이 교육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조성 후 주민들 반응은?

 

우선 사업지 내 묘지 2기의 가족들을 찾아가 이장을 설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 영월군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또한 경작자들의 사업반대 및 사업부지가 영월 중심부가 아닌 산림에 있는 점도 많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사업을 첫 시행하면서 군민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성 후에는 군민들과 함께 능말 도시숲에서 식목행사를 진행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영월MTB연합회, 갈락티고 야구동호회, 아세아시멘트주식회사 등 다양한 기업과 단체 및 동호회에서 매년 가지치기와 비료주기 등을 통한 자원봉사로 영월군민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비전은 무엇인지?

 

우선 이번 능말 도시숲 조성사업은 노령화한 영월지역에 부족한 주민 휴식공간 제공으로 자긍심이 부여됐다. 이에 노약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휴식공간을 넘어 배울 수 있는 장소로 꾸준히 변화시킬 것이다. 또한 잔디광장을 활용한 문화콘서트를 추진해 청소년의 건전한 여가문화 조성에 앞장설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단종을 주제로 한 역사생태체험 기회를 제공해 교과서에서 탈피한 생생한 학습체험장을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머무르며 힐링할 수 있는 산림치유형 도시숲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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