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튜더’ 할머니가 가꾼 정원처럼 아주 넓은 정원을 만드는 것이다. 정원 한켠에는 초콜릿을 만드는 작은 카페도 세울 계획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정원에 초청, 그곳에 있는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직접 만든 초콜릿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알록달록한 꽃들의 향기와 쌉싸름한 초콜릿 향기가 뒤섞여 있는 달콤한 정원, 은은한 향기가 정원 한가득 퍼지는 상상을 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 자신만의 가드닝 노하우와 초콜릿 만드는 방법을 힘들고 지친사람들에게 알려주며 위안을 주고 싶다는 김정하 쇼콜라티에 가드너, 그녀가 직접 만들어준 초콜릿을 맛보는 순간,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질감과 매혹적이고 달콤한 맛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달콤한 초콜릿 정원’에서 그녀를 만나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수제초콜릿 전문점 ‘초코하르딘’, ‘하르딘’은 스페인어로 ‘정원’이란 뜻이다. ‘달콤한 초콜릿 정원’을 표방하며 김정하 쇼콜라티에 가드너가 직접 운영하는 가게다. 입구에 들어서자 달콤한 초콜릿 향기가 가게 안을 가득 매웠다. 벽면에는 각종 초콜릿 도서와 정원 관련 인테리어 소품들이 매장 안을 차지했다. “이곳은 카페, 교육, 작업실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작업실에서는 학생들에게 초콜릿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으며 교육공간에서는 전공을 살려 정원관련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그녀는 대학에서 원예 전공, 대학원에서 조경컴퓨터설계 석사학위를 받고 초콜릿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공과 연관이 없어 보이는 초콜릿 분야에서 ‘쇼콜라티에’라는 칭호를 어떻게 받을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타샤의 정원’ 책 읽고 초콜릿 만들 결심

2001년 대학원 졸업 후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힘들었다는 그녀는 일찍 결혼해서 정신이 없었으며 당시 심한 우울증도 찾아와서 극복하기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는 와중에 우연히 2008년 11월 쯤, 국내 방송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타샤의 정원’이란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다. 그 중 할머니가 정원에 놀러온 사람들에게 빵과, 커피를 대접하는 장면을 보게 됐는데 그 장면이 나에게는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책에는 타샤 할머니가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정원에 놀러온 손님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는 한 문장이 초콜릿을 만들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관련 분야에서 ‘넘버원’ 되기 위해 노력

‘타샤튜더’에게 영감을 얻은 그녀는 2010년 ‘초코하르딘’ 브랜드 출시 후 적도기니 초콜릿 공장개발 계획 참여 및 필리핀의 카카오 농장 아카데미 진행 등 초콜릿 관련 분야에 몸담기 시작했다. 또한 프랑스 르노트르 초콜릿 학교 및 벨기에, 영국, 일본 등에서 초콜릿 단기코스 과정을 이수, 세계적인 쇼콜라티에를 만나며 기술과 디자인을 배워 지금 현재 국내1호 쇼콜라티에 가드너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2013년 1월 서울에서 개최한 세계인의 초콜릿 축제인 ‘살롱디쇼콜라’ 페어에 참가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살롱디쇼콜라’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리는 축제이기 때문에 전 세계 유명한 쇼콜라티에들이 많이 초청됐다. 그 사람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으려고 ‘넘버원’을 강조하며 홍보를 했다고 회상했다.

‘넘버원’ 쇼콜라티에 가드너 입지 굳혀

현재 그녀는 ‘넘버원’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학생들에게도 인기 있는 강사다. 선생님 및 학생들의 요청으로 학교를 직접 방문해 초콜릿을 만드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뿐만 아니라 역사를 가르치는 등 활발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번에는 성남시 청소년재단에서 주최한 진로교육에 쇼콜라티에로 참가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학생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운 존재였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듣고 정말 기뻤으며 그날 학생들과 초콜릿을 만들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그녀는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3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스위트코리아’라는 대규모 디저트 전시회에 초콜릿 분야의 심사위원으로 위촉 됐다.

‘밸런타인인데이’에 만나는 ‘초코하르딘’ 초콜릿

그렇다면 국내 1호인 가든디자이너 쇼콜라티에가 직접 만든 초콜릿은 어떤 모양일까? 특히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어떤 종류의 초콜릿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초코하르딘에서 만드는 초콜릿들은 모두 100% 주문생산 방식이다.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주문 들어온 제품 중에는 입술모양 및 하트모양이 주류를 이룬다. 그리고 석고상처럼 팔다리가 없는 토르소 모양도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인기 있는 초콜릿이다.” 특히 입술모양의 초콜릿의 경우 연인들이 즐겨 찾는 아이템이라며 밸런타인데이 상품으로 최고 인기 있는 아이템이라고 설명한다. 밸런타인데이는 해마다 애인끼리 사랑의 선물이나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날이다. 이 날은 여자가 평소 좋아했던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되는 날로 통용되어 있다. “밸런타인데이 때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로 초콜릿이 이용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초콜릿의 달콤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날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입술모양 초콜릿의 경우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 있는 사랑의 선물.”이라고 귀뜸 했다.

‘미래 꾸미게 될 정원에서 초콜릿 이벤트 꿈꿔’

그녀는 밸런타인데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매년 밸런타인데이가 되는 날, 직접 가꾼 정원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정원 곳곳에 수제로 만든 초콜릿을 숨겨 놓고 손님들이 보물찾기 하듯 한 개씩 발견하는 것이다. 초콜릿을 찾아 기뻐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이처럼 그녀는 항상 꿈을 꾸는 쇼콜라티에로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덧 붙여 자신처럼 꿈이 많은 학생들에게 초콜릿과 함께 용기를 나누어 주고 싶다고 말한다. “만약 쇼콜라티에 혹은 가드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초코하르딘’을 찾아 달라”며 “그 꿈을 이루는 동안 힘이 될 수 있도록 멘토가 되어 주겠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멘토링 펼칠 것’

그녀는 마지막으로 꼭 할 말이 있다고 전한다. “‘사실 초코하르딘’에서는 초코릿 제조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남의 기준으로 ‘넘버원’이 되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를 살려 ‘넘버원’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감이 떨어질 때 혹은 초콜릿이 그리울 때 ‘초코하르딘’을 찾아 왔으면 좋겠다. 함께 초콜릿을 만들고 정원관련 이야기도 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학력
건국대 원예학과 학사 및 건축공학과 부전공 학사
서울대 생태조경학과 조경컴퓨터설계 석사

자격
조경기사 1급
프랑스 ‘Le Notre’ 초콜릿 단기코스 이수
벨기에 ‘Planet Chocolate’ 초콜릿 단기코스 이수
영국 ‘Paul A Young’ 초콜릿 단기코스 이수
일본 ‘오사카 츠지제과학원’ 단기코스 이수
서울대학교 ‘식품영양산업 CEO과정(FNP)’ 이수

이력
현 JHaus(초코하르딘) 정원디자인센터 대표
현 푸르네정원문화센터 교육이사
전 대림대학교 건축과 대학강사
전 푸르네(정원설계시공사) 정원팀장
전 용인 죽전 대지산살리기 프로젝트 설계팀장

주요실적
서울 정원박람회 기획관 설계진행
서울숲 ‘꼬마정원사’프로그램 진행
서울 ‘살롱뒤쇼콜라’페어 참가
서울국제 푸드앤테이블웨어 박람회 초콜릿 세미나 진행
카페쇼 ‘한국쇼콜라티에 경연대회’ 심사위원 위촉
김정하의 꼬마손정원 유치원정원교육프로그램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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