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재부에서 확정한 산림청의 정원예산 총 71억 원이 순천시로 고스란히 옮겨 간다. 그냥 기재부가 순천시로 전달해 주면 될 것이지…아무튼 순천시는 다른 기초자치단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지다. 확정된 예산은 순천만국가정원 관리와 일부 정원지원센터 건립, 순천만정원산업디자인전, 터키 안탈리아 한국정원 조성 등에 사용된다.

올해 순천시는 ‘만족감’과 ‘포만감’으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낼 것이며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순천만국가정원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자도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써 순천시가 서울 못지않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하지만 순천시 정원관련사업 외 다른 정원관련 정부사업들은 예산 삭감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이 접게 됐거나 어려움을 겪게 됐다. 형평성에 어긋난 이 같은 사태를 접하고 누구인들 개탄하지 않으랴.

한편 이 같은 ‘예산몰빵’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미 예정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2014년 7·30재보선 당시 여권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26년 만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선출됐다. 전남 순천·곡성에 지역구를 둔 이의원은 당시 유세에서 당선될 경우 호남에 ‘예산폭탄’을 안겨다 준다고 한 인물이다.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 일까? 그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최경환 기획재정부장관을 만나 순천만국가정원 운영 및 관리 예산에 국비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런 행동이 이번 예산안 편성에 많은 작용이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순천시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구도 중앙정부와의 대화 통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의 힘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가 있다. 위와 관련 기재부 담당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혀 모르는 일”이며 “이번 예산의 ‘배정’과 ‘삭감’은 산림청의 의지와 노력의 결과”라고 잘라 말했다.

만약 이 말이 사실 이라면 산림청이 다른 항목에서 예산을 받기위한 노력이 매우 부족했다고 인정 할 수밖에 없다. 산림청, 믿기 어려우면 기자가 녹취한 내용이 있으니 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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