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사업영역에 ‘정원’을 포함했다.

(사)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회장 박광우)는 지난 2일 고려대에서 ‘2016년 정기총회’를 갖고 협회 사업영역에 ‘정원’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반면 협회 이름을 ‘한국식물원·수목원·정원협회(안)’로 변경하는 안건은 회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안건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산림청에서 협회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을 품은 산림청 처지에서는 정원 관련 협회가 필요했고, 협회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기존 산림청에 등록된 식물원수목원협회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영역에 ‘정원’을 추가하는 안건은 기관 2곳과 개인회원 1명이 반대했지만, 기관 8곳과 개인회원 2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면 이름 변경안에 대해서는 ▲식물원·수목원·정원을 포괄하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하면 찬성하겠다 ▲협회는 정원의 친정집과 같은 곳인데 같은 급으로 변경하자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름 변경보다 협회 위상 강화가 더 시급하다 ▲산림청의 요구를 들어주기에 앞서 협회가 우리의 시급한 사안을 산림청에 먼저 요구해야 한다 등의 반대 의견이 쏟아졌고, 결국 이름변경 안은 폐기됐다.

이날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2015년 사업 및 결산보고, 2016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정관개정안을 심의했다.

올해 사업계획으로는 사립수목원을 대상으로 ‘경영개선 전문가 자문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립수목원의 경영개선을 위해 추진되며, 한국컨설팅서비스협회에 의뢰해 경영컨설팅을 받게 된다. 올해는 2개 기관을 우선 선정해 추진한 후 성과를 토대로 2017년 4개 기관, 2018년 6개 기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수목원에 부과되는 세제 및 전기료 개선사업 ▲수목원가드너 직급임금 체계정립과 합리적 적용방안 연구용역 ▲2016년 수목원전문가 양성과정 ▲Bioblitz(생물종탐사) 운영 ▲2016년 우리꽃 전시회 ▲푸른누리(협회지) 발간 등을 추진한다.

이날 최병암 산림보호국장은 축사를 통해 “국가정책 차원에서 수목원 시대에서 식물원 시대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식물원은 국민들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성이 크기 때문에 식물원 시대를 위한 기반조성 차원에서 새 국회가 개원하면 ‘식물원법 제정’을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식물원법 제정을 약속했다.

한편 총회에 앞서 수목원 경영활성화 방안 및 수목원 재능기부문화 특강이 진행됐다.

특강은 ▲수목원수목원 현장 경영 자문제도 개발(이숙미 동국대 연구교수) ▲사립수목원 경영개선을 위한 전문가 경영컨설팅(임광우 한국컨설팅서비스협회 본부장) ▲제이드가든 홍보 및 경영개선 방안(김종근 제이드가든 팀장) ▲공공정원에서 어린이정원 조성의 필요성과 그 역할(권민형 고려대 박사) ▲수목원 재능기부 문화도입을 위한 실증적 사례(이종석 서울여대 명예교수)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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