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 식영정 일원 (명승 제57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담양 식영정(息影亭) 일원은 별뫼(성산) 산자락 언덕에 있으며, 정자 뒷쪽으로는 소나무로 가득한 성산 봉우리가, 정자 앞쪽으로는 광주호와 무등산이 보인다. 특히 식영정은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 ‘식영정이십영’ 등 한시와 가사 및 단가 등을 남겨 송강 문학의 산실이 되었고, 우리나라 고전문학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곳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식영정은 조선 명종 15년(1560)에 서하당 김성원이 창건하여 그의 장인인 석천 임억령에게 기증한 곳이다.

또한 주변에는 송강 정철이 살던 지실마을이 있으며, 또 성산이 있는 창계천(창암천) 양안으로는 식영정을 포함하는 환벽당, 취가정, 소쇄원 등 누정문학을 일구었던 대표적 가사문화 유적이 산재해 있다.

식영정은 무등산 북쪽 원효계곡에서 흘러나온 물이 창계천으로 흐르다가 영산강유역 개발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진 광주호에 잠시 머무른다. 지금은 광주호 주변에 새로운 길이 나고 댐이 생겼지만, 그 이전 창계천 주변에는 배롱나무가 줄지어 서서 여름 내내 붉은 꽃구름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래서 창계천의 옛 이름은 배롱나무의 한자 이름을 빌린 자미탄(紫薇灘)으로 불렸다.

그 밖에 식영정 주변에는 흉고직경 약 10∼30㎝ 정도의 송림을 이루고 있고, 성산별곡이 적힌 시비 앞에 두 그루의 소나무중 한 그루는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3.25m에 이르고, 나무의 높이가 15m가 넘어 식영정의 운치와 자연미를 돋보이게 한다.

정자 구조로는 정면 2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짝 기와집으로 온돌과 대청마루가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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