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덕석 K-water 공간환경처장

“경관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활용하고, 관광레저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이용활성화를 극대화시키며, K-water만의 특화된 조경을 만들어가겠다”
지난해 12월 처장(2급(갑))으로 승진한 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공간환경처장에 임명된 양덕석 처장은 핵심 추진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조경분야에 대해서는 범조경계 차원에서 조경의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분석한 후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조경의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K-water의 조경 및 생태복원, 경관 그리고 건축분야를 총괄하는 양덕석 공간환경처장을 만나 K-water 조경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처장 승진 소감은?
조경직 중 차대현, 류지훈 선배님 2명만이 처장 자리에 올랐다. 그 자리를 유지하고 지켜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감이 승진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조경직종에서 처장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으며, 후배들에게 이 자리가 지속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특히, 열정적으로 도와주신 두 분의 선배님과 후배들을 비롯해 저를 응원해 주신 조경관련 학회 및 업계 관계자 그리고 한국조경신문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겠지만, K-water 조경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

임기내 꼭 추진하고 싶은 핵심사업은?
물로 특화된 회사인 K-water는 물 복지를 실현한다. 먹는 물 중심의 물 복지는 앞으로 보는 물과 즐기는 물 중심으로 변화될 것이며, 경관적인 측면에서도 보고 즐기는 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보고 즐기는 물 복지의 핵심은 관광레저 활성화에 있다. 지금까지 댐에서 관광레저가 먹는 물에 대한 오염 우려 때문에 제약을 받았다면 이제 국민적 여가 욕구 충족을 위해서도 배를 띄우는 등 조금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방안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관광레저 활성화는 지역경제발전으로 연결되는 만큼 다양한 관광레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이용활성화를 확대시키고자 한다.
두 번째는 K-water만의 조경을 정립하는 것이다. 간혹 조경설계 때 용역사에서 그려온 설계를 그대로 반영할 때가 있다. 이는 K-water 조경만의 차별성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K-water만의 조경을 위한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자 한다. 가령 물 주변, 주거단지, 상업지역, 하천녹지 등 대상지별 디자인가이드라인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쟁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통해 K-water만의 특화된 조경을 정립해 갈 계획이다.
세 번째는 경관디자인의 정립이다. K-water는 댐이라는 구조물과 도시를 만드는 회사지만 경관디자인에 취약하다. 외국의 경우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댐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우리도 계획단계부터 경관과 디자인적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K-water만의 경관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계획이며, 이후에 토목구조물 등에도 경관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K-water만의 경관디자인이 확립된다면 해외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관디자인적 특징이 없다고 하는데, K-water는 몇 년 전 경관가이드라인을 만들지 않았나?
몇 년 전 경관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그 일에 내가 직접 참여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이 활용되지 못하고 책자로만 남겨진 상태다. 이미 수립된 경관디자인을 활성화하고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이 책으로만 만들어진 채 사용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이드라인은 기술이다. 가이드라인은 적극적으로 활용될 때 기술력과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 기술력이 발휘되고 향상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댐에 대한 이용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것 같다. 공간환경처는 어떻게 준비하나?
소양강댐 등 17개 다목적 댐의 특성을 살린 ‘댐 이용활성화 기본계획’은 이미 수립했다. 댐 이용활성화 사업은 친수, 문화, 생태, 관광자원으로 현명하게 이용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친수공간 조성과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국민들이 쉽게 찾아 즐길 수 있는 생태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다만 지금까지 조경에서 접근하는 이용활성화는 산책로와 관찰로 그리고 휴식공간을 만드는 데 그쳤다. 이제 그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즐기는 물 관점에서 봐야한다. 공간환경처는 앞으로 지역주민, 사회적기업, 해당 지자체 등과 연계한 커뮤니티를 통해 좀 더 적극적인 관광레저 활성화에 주력하고자 한다. 지역사회와 연계된 농장체험, 가옥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K-water 사업에 참여

▲ 양덕석 K-water 공간환경처장

하거나 참여할 조경업체에 바라는 점은?
공생공존을 위한 방안은 품질향상에 있다. 작년 시화호 공사를 담당했는데 예전보다 품질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사회적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품질 향상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가령 시공현장에서 설계의 오류를 발견했을 때 현장에서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능력이자 품질을 향상시키는 길이다.

 공간환경처 소개해 달라
공간환경처는 수변사업본부에 속해 있으며, K-water 내 조경 및 생태복원, 경관 그리고 건축분야를 총괄한다. 조경을 담당하는 경관생태팀, 건축을 담당하는 건축문화팀, 골재를 관리하는 자원관리팀 등 3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연생태 및 관광자원 등을 활용한 지역활성화 도모, 수변을 활용한 문화·레저·생태공간 조성과 이를 활용한 생태관광 활성화, 지역 재생전략에 기여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관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경관위원회 운영 제도화, 경관가이드라인 및 사업별 디자인 매뉴얼을 마련해 활용하고 있다. 현재 조경직은 본사 10명을 비롯해 총 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발주계획은?
기존 장기계속공사 외 신규 발주예정 공사는 예전에 비해 많지 않다. 우선 송산그린시티 관련해 동측단지 조경공사(290억 원), 체육공원 조성공사(81억 원), 캠핑장 조성(30억 원) 등 사업에 총 401억 원이 투입된다. 이 밖에 아라뱃길 인공폭포 경관조경 개선(12억 원), 계성천 비점오염저감사업(14억 원), 아라섬 갯벌산책로 조성(6억 원)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댐 및 정수장 등 사업장 별 소규모 유지관리공사가 추진된다.

조경인에게 조언 한마디 한다면?
요즘 조경이 위기라고 말하지만, 지금까지 위기라고 말하지 않은 적이 없다. 발전과 진보는 어려울 때 나타난다. 어려울 때일수록 무엇이든 하려고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틈새를 찾아 발전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업역 확장이다. 조경분야에서 틈새를 찾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다 보면 할 일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지금 당장 업역화되지 않아서 힘들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참고 노력한다면 기회는 분명히 찾아올 것으로 본다. 특히 조경계 차원에서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설계, 시공, 학계, 관계 등 조경 관련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조경의 비전과 발전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장이 필요하다. 범 조경계 차원의 토론과 논의를 통해 조경 현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분석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정부가 국정과제를 선정하듯 시급성에 따른 과제를 선정해 범조경계 차원에서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학력>
충북대 임학과 졸업(1989)
상명대 환경자원학과 환경조경전공 박사 수료(2014)

<수상경력>
국토부장관 표창(2005)
대통령 표창(2012)

<주요경력>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 환경생태팀장(2010~2011)
공간환경처 경관생태팀장(2012~2013)
시화지역본부 도시경관팀장(2014~2015)
공간환경처장(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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