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추풍령 생태통로 조성은 소통이 핵심
[김부식 칼럼] 추풍령 생태통로 조성은 소통이 핵심
  • 김부식
  • 승인 2016.01.07
  • 호수 3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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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지역이 이어지면 소통이 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문화가 이루어집니다.’ 이 말은 한국도로공사에서 고속도로를 홍보하는 문구로 전국 이곳저곳이 그물망처럼 연결된 도로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편리함을 개념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며 사용하던 땅이 인간 활동의 편익을 위한 도로개설로 인하여 동물에게는 치명적인 자연 생태계 파괴 장소로 변하고 말았다. 생태계를 훼손하는 고속도로와 국도, 철도 등이 녹지축을 단절시키고,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상 급경사와 절개면이 많아서 야생동물 서식지의 피해가 크다.

생태계 파괴는 생태계를 단편화하고 생물다양성이 감소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서 생태통로의 중요성이 부각된 지 오래다. 생태통로는 단절된 생태계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의 원활한 생태적·유전적 교류를 도모하기위해 설치하는 인위적 시설이다. 그러나 생태계 회복을 위한 생태통로 조성은 관련부서의 예산과 전문가 참여의 빈약함 그리고 관심부족으로 아직 초라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로드킬을 막고 생태축을 연결하는 생태통로가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제대로 자연생태를 조사하지 않았으니 제대로 만들어질 리가 없고 제대로 사후관리도 안하는 생태통로가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손을 잡았다. 백두대간의 대표적 단절 구간인 추풍령일대에 2017년까지 생태축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지리산 반달곰과 월악산 산양이 만난다.’는 말로 상징화된 ‘추풍령 생태축 연결·복원사업’을 광복7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한다.

환경부는 고속도로, 철도, 지방도 구간에 대한 추풍령 생태축 연결통로 설치의 국고보조와 사업추진을 총괄하며 국토교통부는 국도 구간의 생태통로 사업을 주관하기로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구간의 사업비 분담과 생태통로 설치, 운영 등을 담당하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 구간의 사업비를 분담할 예정이다. 또한 김천시는 철도 구간을 함께 건너도록 철도·지방도 구간의 생태통로의 설치와 운영 등을 담당하고 국립생태원은 추풍령 복원 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도록 생태관련 자문과 기술지원을 담당하기로 했다.

'추풍령 생태축 연결·복원사업'은 총 사업비 210억 원이 투입되며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추진되는데 폭 50m의 생태통로 3개를 설치하여 야생동물이 백두대간을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생태통로 한편에는 야생동물 이동에 지장이 없도록 탐방로를 조성하여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등산객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바야흐로 인간과 동물이 서로 공존하는 통로가 마련되는 셈이다.

지난 2010년 10월 '한반도 생태축 구축방안' 등을 통해 추풍령 생태축 복원을 추진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4개 도로와 철도(경부고속도로, 국도 4호선, 군도 27호선, 경부선 철도)의 관리주체가 서로 달라서 본격적인 생태축 연결 사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큰 산줄기로서 한반도 생태축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 일제 강점기에 경부선 철도 건설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야생동물의 연결 통로가 끊어졌고, 해방 이후에도 산업화 과정에서 도로와 철도에 의해 52곳이 단절돼서 시급히 복구가 요구된다.

이번에 조성될 생태통로는 환경부, 국토교통부, 산림청,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여러 부처와 단체가 협업을 해야 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그간 관련부처 간에 불협화음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사업이 많았는데 이번만큼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

기존에 만들어진 생태통로 10곳 중 3곳은 만들기에만 급급해서 국민의 세금만 축내는 무용지물 생태통로로 조사됐다. 더 이상 졸속으로 만드는 생태통로는 없어야 한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김부식
김부식 kbs3942@latimes.kr 김부식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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