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연학 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 주무관  <사진 박흥배 기자>

“황량한 갯벌을 마주했을 때 기대감보다 걱정이 앞섰다”

‘버려진 땅’에 불과했던 매립지에 조경계획을 세우고 식재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발주처 조경을 담당한 신연학 주무관의 후일담이다. 염분 가득한 이곳이 공원으로 바뀔 수 있을지 스스로 자신이 없었다. 공사 책임자로서 부담감이 컸다.

현재 해수연못을 조성한 세계 공원은 유일무이한 상황이다.

철새가 찾아오고 둥지를 트는 ‘살아 움직이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당초 설계안에 제시됐던 시공법도 변경되는 과정을 겪었다. 발주처, 설계사, 감리단, 시공사 등 관계자 회의를 통해 ‘소금물’과 ‘소금토양’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갔다고 한다.

또한 공원 콘크리트 바닥 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갯벌의 ‘갯구멍’을 표현하기 위해 시공법을 배워 압염을 뿌리는 방법으로 갯벌의 구멍을 연출하기도했다. 흙도 비싼 외부토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현장소장이 ‘남는거 없다’고 쓴소리를 해대도 개량토를 섞어 매립토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시공을 이어나갔다.

시흥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1월 14일 열린 배곧생명공원 개장식에서, 남다른 감회를 받았다.

신 주무관은 “착공부터 완성된 공원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울컥했습니다. 이 공원에 쏟은 남다른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립지 공사를 처음 맡아서 그런지 연약지반을 다지는 데 있어 에너지 소모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며 남다른 소감을 드러냈다.

배곧생명공원은 앞으로 시민들 참여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조성부터 완공, 관리까지 시민들의 소임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이례적으로 지자체 조례를 통해 ‘시민정원사’를 키우기도 했고 공원에 놓여진 곳곳의 팻말도 시민참여로 이뤄졌다. 수목헌수운동을 통해 약 1억 원의 기금조성이 이뤄졌다.

신 주무관은 “배곧생명공원은 완공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며 “시민참여가 주축이 되는 공원으로 조성해 결국에는 ‘시민의 생명공원’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며 참여 의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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