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연못 시공과정

조경 현상설계 당시 공모지침서에 핵심으로 담았던 ‘해수연못’은 썰물과 밀물의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해 서해 바닷물을 공원 안으로 유입시키는 방식이었다.

공원 내 담수(민물)와 해수가 어우러지는 기수지역이 발생하는 생태적인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취지에 따라 해수연못 대상지역(5700㎡)을 약 3m 깊이로 터파기하여 공사 때에는 침사지로 활용하고, 공사 후에는 공원 내 우수 저장과 저류지 역할을 하며, 현재는 다양한 조류와 어류갑각류 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공간이다.

해수연못 터파기 때 발생한 잔토(15만㎥)는 설계당시에는 주변에 둔덕(배곧마루)을 쌓아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토사 성분이 갯벌이 대다수여서 성토용으로 부적합해 인근 나대지로 반출할 수밖에 없었다.

해수연못 터파기 구간은 연약지반으로 중장비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주변부에서 스며든 침투수와 지하수위 영향으로 침출수가 유출됨에 따라 배수펌프를 설치해 배수를 시키면서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또한 터파기 장비인 굴착기의 전도방지 및 원할한 작업을 위해 하부에 철판을 깔고 작업을 진행시키도록 했으며, 덤프트럭 진입 및 이동을 위해서는 일정두께(60㎝)로 순환골재를 포설한 뒤 차량 통행을 실시했다.

터파기 후에는 기존 토사와의 연결부에서 지반의 갈라짐과 붕괴, 침출수로 인한 사면부 토사 이동과 침식 현상으로 터파기한 구간에 퇴적되어 몇 차례 준설을 실시했다.

해수암거가 완성되고 서해 바다의 조석표를 참고하여 만조 때 수문을 열어 당일 만수위인 4.5m까지 해수를 담았으나, 서해 바다가 갯벌이라 그런지 수질상태는 깨끗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며칠 동안 물을 가두어도 해수연못의 탁도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 이후로 여러 차례 수문을 개방해 바닷물을 드나들게 하고 있으며, 현재는 사면이 안정화 되고 있으며, 바닷물을 가두어 놓고 며칠 후에는 맑아진 바닷물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해수 유입이 되고 난 후 망둥어와 숭어 등 어류가 유입돼 해수연못 내 플랑크톤과 미세한 유기물을 섭식하고 암거 바닥이나 세굴방지석 위에는 따개비나 굴이 붙어 가히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며, 그 이후로 공사 중에는 오지 않던 조류가 해수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어류를 잡아먹는 광경도 목격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갯벌에서 주로 자라는 게(방게·농게)들이 수문을 통해 들어와 집을 짓고 게 구멍을 통해 들락날락 한다.

바다물이 유입되고 유출되는 수문 쪽은 가히 자연의 힘을 느끼게 하는 조력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해수연못 사면부가 안정화되고 주변부의 염생식물이 잘 활착돼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연못이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한다.

<배곧나루 시공과정>

해수연못을 터파기한 토사 대신 배곧신도시 내 양호한 토사와 외부 반입토사를 활용하여 덤프트럭 1만9230대 분량의 25만㎥을 약 1년 동안 배곧마루를 쌓았다. 연약지반 위에 인공적으로 축산을 하기 위해서는 장기 침하와 압밀에 따른 지반하부의 배수처리, 덤프와 같은 중장비 진입문제 등을 염두에 두고 공사를 진행시켜야 했다.

초기 설계는 현장토를 유용한 고화재로 지반을 개량하여 시행 후 상부 성토를 진행해 배곧마루를 조성하도록 설계됐으나 장비 주행 어려움, 과다 공기소요, 배수처리 문제 등이 있어 기초부 시공방법을 조정하게 됐다.

수평배수재(W=200m/m) 대신 연약지반 상부에 PP매트(5Ton/㎡)를 깔고 자원재활용 측면에서 천연골재 대신 순환골재 60㎝를 부설하여 장비 주행성 확보와 수평배수층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으며, 약 3개월의 공사기간 단축과 천연골재 대비 2억 원 가량의 공사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순환골재 포설 후 히빙(Heaving) 방지와 압밀을 촉진하기 위하여 GCP(Gravel Compaction Pile)를 18M까지 시공했으며, 수직배수 처리를 위해 PBD(Plastic Board Drain) 시공 후 배곧마루의 성토를 시행했다.

반입된 토사는 노체 품질기준으로 30㎝ 층다짐으로 성토하고 품질시험 기준에 따라 평판재하시험을 통해 품질관리를 시행했으며, 또한 침하판을 설치하고 계측을 실시한 바 배곧마루가 완료된 시점에서 약 1.6m가 침하되었다.

배곧마루 사면부 녹화는 당초 억새 종자(25g/㎡)를 이용해 씨드스프레이로 파종토록 계획돼 있었지만, 종자 발아율(30%내외 예상)이 현저히 낮고 경사지로 규칙적인 관수가 필요하고 해풍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강우 때 종자유실과 잡초에 의한 피압 우려로 사면 피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상부구간과 하부구간으로 나누어 억새 포트(Pot) 식재로 변경해 시공을 실시했다.

시공 중 여름철에는 강우로 인하여 식재된 억새의 유실이 일부구간 발생했으며, 지속적으로 관수를 실시했지만 최근 몇 년 내 가장 심한 가뭄으로 인해 식재된 억새 일부 부분이 고사했고, 억새보다 생장이 빠른 잡초로 인해 피압되는 구간도 눈에 띄었다.

일찍 식재한 억새는 올해 10월 억새꽃을 피워 가을 정취를 듬뿍 품어 배곧마루의 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배곧마루 정상부에 올라가면 자연석 의자(25ea)와 야간 이용자를 위한 조명시설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다. 인공적인 시설물과 인위적인 재료를 가급적 지양하고 잔디와 억새, 수크령 등 초화류 식재로 조성했으며, 대신 탁 트인 전망과 해수연못 및 생명공원 전체, 서해바다, 송도신도시, 옥구공원, 저멀리 오이도까지 내려다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전망을 선사할 수 있었다.

정리 : 신연학 주무관

▲ 배곧생명공원을 조성하는 데 있어 시공 때 가장 염두한 부분은 ‘소금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연약지반을 다지기 위해 기초설계시공방법을 변경하고 수정했다.

특화 시공사례소개

바다를 매입한 이곳의 특성은 ‘소금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이 기본 설계안에서부터 제시됐다. 또한 연약지반을 다지기 위해 기초설계시공방법을 변경하고 추가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다양한 식물과 동물을 위해 생태계를 배려했다. 배곧생명공원이 채택한 특화 시공사례를 소개한다.

목재데크기초  ‘각관말뚝’ 사용 

보존 습지 내 갈대밭 사잇길에 관람객을 위한 목재데크 설치가 필요했다. 터파기 후 골재와 콘크리트로 다지도록 돼 있었지만 연약 지반 등의 이유로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공사관계자 회의 결과 콘크리트 기초 대신  ‘강재각관 말뚝(침하방지플레이트)’로 변경해 공기 단축 및 보존습지 훼손 최소화, 공사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었다.

기둥의 정확한 위치선정을 위해 규준틀과 실을 설치하고 측량했지만 연약지반이다보니 일부 선형 및 레벨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며, 기둥 간 간격이 3m로 특히 곡선구간은 다소 각이 진 형태로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

데크가 시공 완료된 후 보존습지 내 자생하고 있던 갈대의 균일한 생육과 화재예방을 위해 가을에 전 구간 예초를 실시했다. 겨울 지나 봄에 파릇한 새싹을 틔워 왕성하게 자란 갈대밭이 조성됐고 맹꽁이나 고라니, 조류들도 찾아오고 서식하는 생태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보존 습지 내 갈대밭 사잇길에 관람객을 위한 목재데크 설치 때 ‘강재각관 말뚝(침하방지플레이트)’로 시공을 변경해 공사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사진제공 박흥배 기자>

종다양성 유지 위해 ‘높낮이’ 변화

연못조성에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생태계가 스스로 종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못의 ‘높낮이’를 달리했다. 유입되는 생물들 크기가 제각각일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 것. 실제 설계 도면상에서는 임의적으로 간격을 설정할 수 있지만 터파기 때 깊은 곳과 낮은 곳 구역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물의 높이를 달리해 큰물고기와 작은물고기가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바다 수문 또한 염분의 농도에 따라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석표를 참고해 개방했다.

토양개량제 섞어 식생기반 조성

매립지 위로 염분기가 없는 흙이 조성돼야 식물들이 죽지 않는다. 매립지 자체에서 흙을 전부 퍼서 외부로 유출하고 매립지로 다시 좋은 흙을 가져다 놓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비용이 비싸다. 때문에 대안으로 매립토 50%와 외부토50%, 여기에 토양개량제를 혼합해 식생기반을 조성했다.

염해 대비 고강도 콘크리트 설계

스카이데크, 수변스탠드 설치에 있어 기초 설계안에서 제시된 콘크리트만으로 조성할 경우 향후 염분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때문에 콘크리트 조성 전 높이 2.8m의 암석을 추가 투입했다. 배곧신도시 곳곳에서 나오는 암석을 가져와 깔았다. 콘크리트의 철근 또한 간격을 좁히고 콘크리트 강도를 높여 내구성 및 내염성을 높였다. 연약지반을 단단하게 하고 콘크리트 부식을 지연시켜 이곳을 걸어다니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매립지여서 작은 나무 위주로 식재

공원에 심는 나무는 염분에 대한 환경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나무는 제외하고 작은 묘목 위주로 심었다. 공원에는 해송을 비롯해 35종의 수목 3만 그루 이상이 식재됐다. 그러나 공원 규모가 크고 큰나무를 심지 못해 ‘수목헌수운동’을 통해 식재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생명의 숲 누리집(www.forest.or.kr)’을 통한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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