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즈쿠리대회 둘째 날을 마치고 요코하마로

제목과 같이 마치즈쿠리대회 둘째 날을 마치고 한국에서 오신 분들과 신주쿠로 이동했다. 일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과 모임을 한다고 한다.(초상권 관계로 유학생들의 얼굴이 담긴 사진은 넣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그들을 기다리는 동안 신주쿠 이면도로에서 파노라마로 촬영한 사진이다. 얼핏 보기에 우리의 명동 뒷골목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어딘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행이 편리하도록 배려된 거리 디자인과 깨끗한 거리, 간판은 많지만 어딘가 정돈된 느낌, 지나치게 어둡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지도 않은 상점가라는 것.

▲ 신주쿠 이면도로 야간 풍경(2015.10.4. 필자 촬영)

모두 합쳐 20명 넘게 모인 자리에서 유학생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그들의 활동, 그들의 고민, 그들이 보는 한국과 일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1차와 2차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느덧 밤이 깊어가고, 필자는 요코하마로 가야 하는 전철 막차 시간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며 2차를 끝으로 그들과 헤어졌다. 다시 요코하마로 건너가 미나토미라이선을 타고 바샤미치역에 내려 워싱턴 호텔로 걸어가다가 유명한 랜드마크타워 야경을 보았다.

▲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 야경(2015.10.4. 필자 촬영)

저 랜드마크타워는 이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요코하마 어디에서나 보일 정도로 이정표 구실을 한다.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저러한 야경이 이미 20여 년 전에 있었다 하니, 단순한 부러움을 넘어서 이젠 우리도 저 정도의 도시 풍경은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근경 중경 원경, 앙각과 부각 등 경관 공학에서 얘기하는 그런 어려운 얘기를 하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아름답다고 할 정도의 도시 풍경을 가꾸는 것이 가능한 우리 도시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적어도 이제는.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숙소에 들어와 여장을 풀었다. 숙소에서의 야경을 감상할 새도 없이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어느새 아침이 되었다.

다음 사진은 침대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이다. 앞에 보이는 풍경이 요코하마의 유명한 관광지이자 재개발지역인 ‘미나토미라이(港未来)21’ 지구다.

▲ 숙소에서 본 미나토미라이21(2015.10.5. 필자 촬영)

우리나라에서는 ‘재개발’이라고 하면 아파트 단지가 잔뜩 들어선 것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에서의 재개발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우리가 싫든 좋든 일본에, 요코하마에 답사하러 조사하러 연구하러 관광하러 오는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재개발=아파트 단지 건설’이라는 저차원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리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레스토랑 창가에 앉아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다.

▲ 숙소의 레스토랑에서 본 미나토미라이21 풍경(2015.10.5. 필자 촬영)

숙소에서 한국에서의 밀린 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어둑어둑해졌다. 작은 가방을 하나 둘러메고 숙소를 나와 1929년에 지어져 은행으로 쓰였던 근대 건축물을 활용해 사용하는 YCC(Yokohama Creative Center)로 들어갔다. 10여 년 전부터 다녔던 곳이어서인지 친근하기 그지없다.

▲ YCC센터 층별 안내와 내부 모습 그리고 YCC 근대건축물과 랜드마크 타워(2015.10.5. 필자 촬영)

 

創硏 Creative Research & Consulting 대표 / Regional & Urban Creative Consultant

ufo1009@hanmail.net

오민근 집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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