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공사관계자들을 초청, 토닥마루 회의실에서 ‘2015년 전문가 합동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발주처 4명, 시공사 4명, 설계사 3명, 공단 감독처 4명 등 총 15명이 토론자로 참석, 소통과 신뢰 및 미래발전을 안건으로 공사관계자 간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행사는 지난해 3월과 12월에 이은 세 번째 행사며 특히 올해는 설계사들이 처음으로 참여, 토론회의 무게감을 더했다.

시작을 알리는 1부에서는 참석자 소개와 조은경 서울시설관리공단 1팀 과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상생 Project 3’ 발표가 있었다.

조 과장은 “상생을 위해선 학생과 시민고객 및 공사관계자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현장체험 아카데미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프로젝트는 조경 관련 대학 및 고등학교, 전문직업학교 대상으로 ▲진로컨설팅(공단 조경업무 소개 및 경분야의 현주소와 전망, 자격증 중요성, 조경분야 이슈) ▲교육과정(분뜨기 및 분감기 시연, 레벨기 사용 시공검측 시연, 계획에서 보상 및 설계, 준공까지 과정, 체험놀이시설 유의점 등 감독 때 착안점)을 제안했다.

바로 이어진 토론회는 ‘소통과 신뢰’라는 제시된 주제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로 시작됐다.

감독처와 발주처 관계, 많이 개선
감독처 직원, 현장 부재 아쉬워

먼저 말문을 연 김창헌 서울시설관리공단 공사감독3처 처장은 “현장에서 공사감독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작용, 준공 날짜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들이 발생 된다”며 “발주처 및 시공사는 과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선 노원구청 자연생태 팀장은 “과거에는 발주처와 감독처 관계자들이 마찰이 많았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소통이 잘되고 있다”며 “이윤을 생각 하는 시공사 처지와 품질을 생각하는 발주처 처지의 중재자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수많은 민원이 있는 현장에서도 수고가 많다”며 다시 한번 감독처 관계자들 노고를 칭찬했다.

이현삼 영등포구청 자연생태 팀장은 앞서 발언한 박기선 팀장에게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고 좋은 말만 한 것 같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시설 관리공단의 감독으로 공사 품질이 향상 된 것은 사실”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아쉬움도 내비쳤다. “공사 품질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시설관리공단 감독 직원들이 현장에 늘 상주해야 하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공사는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평가 역시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앞으로는 현장에 상주하면서 진행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며 진심 어린 바람을 전했다.

설계사들, 섬세하게 작업해야
시공품질 향상 위해선 설계 최우선 중요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설계사들이 처음 참여한 만큼 자연스럽게 설계분야가 집중 조명됐다.

이상훈 서울시설공단 공사감독3처 조경차장은 “감독들이 현장에 상주할 수 없게끔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설계사의 정확성”이라며 “설계가 정확하게 이루어진다면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고 감독들 역시 집중적으로 공사 현장에 상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정희 송파구청 공원관리팀장은 “조경 시공 후 유지관리가 중요하다”며 “시공품질이 높아져야 조경분야도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시공품질의 향상을 위해서는 첫 단계인 설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덧 붙여 최 팀장은 “착공할 때 설계사가 함께 현장을 방문, 조사해야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설계사 관계자에게 협조를 요청하면 바쁘다고 오지 않는다”며 지금의 실태를 꼬집었다.

이 밖에도 ▲수도꼭지 등 가장 중요한 기초 내용이 빠지지 않도록 설계자의 꼼꼼함 필요 ▲시공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설계도면을 바꾸는 일이 없도록 디테일한 작업 요구 등 토론에 참석한 설계자들에게 다양한 주문이 들어왔다.

백종철 강동구청 생태팀장은 “최근에는 설계가 변경되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 한다. 이 같은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발주처 담당직원과 설계자가 직접 만나 이야기 하는 등 사전에 문제점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설계변경 이유, 미적효과 및 기능보완 등
창의성과 예술성 부분 인정해야

이에 안세현 가원조경설계사무소 소장은 “설계에 대한 문제는 계속 지적받아 왔다. 설계사무소에서는 설계자한테 다양한 부분에서 창의성과 예술성을 주문 한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중요한 시공과 연관된 부분이 소홀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규 인재개발원 교수는 “현실적으로 설계변경이 없을 수 없다”며 미적효과 및 기능보완을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하지만 주요부분 설계가 흔들리면 시공사에도 어려움이 발생될 것”이라며 “행정적으론 1회 변경이지만 내용적으로 2회, 3회 변경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설계변경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계 때 필요한 측량비용 측정 돼야

이종원 (주)동명기술공단 이사는 “용역사가 설계를 발주하면 약 3달 정도 계획을 한다. 그 후 설계는 2주 에서 3주 정도로 아주 빠르고 간단히 완성된다”며 “이런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며 잘못된 부분을 인정했다.

이어서 설계시 필요한 측량부분에 대한 비용이 측정되지 않아 불만을 표출했다 “비용을 지불 하면서 까지 측량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아는 지인에게 부탁해 측량을 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시공사, 충분한 예산 주문

조정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은 “서울시는 예산을 적게 측정해 시공 때 어려운 부분이 발생한다. 설계 예산을 맞추다 보면 설계사의 현장조사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그 여파로 시공 또한 힘들어 진다”며 애로사항을 전했다. 덧붙여 “발주처에서 계획을 할 때 설계가 처음부터 잘 나올 수 있게끔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번 상생 토론회를 계기로 삼아 공사관련 주체들간 자유롭게 의사교환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점차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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