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 광한루원(명승 제33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전라북도 남원하면 대표적인 것이 춘향전이요, 춘향전 하면 광한루를 빼놓을 수 없다. 명승으로 지정된 사유는 이 곳이 정원유적임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광한루가 원(園)의 성격을 가지는 시기는 1582년 이후로, 신선사상이 반영된 이상세계 구현을 위하여 삼신산을 조성하고,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를 조성하였다. 광한루의 전신인 광통루에 대해 황희의 시문에서 나타나는 당시의 경관을 살펴보면, 광통루가 작은 누각형태이지만 전면의 계류와 주위에 흰 배꽃의 향기, 푸른 버들이 움을 트려한다는 등 당시 광통루의 수려한 경관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광한루원은 동서 100m, 남북 60m에 이르는 연못과 못에 3개의 섬, 그리고 서편에 4개의 홍예로 구성된 오작교를 주 공간 요소로 하고 있다. 동쪽에는 영주각이 있고, 봉래섬은 대나무 숲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오작교 오른쪽 섬에는 육각형의 방장정이 위치하고 있다. 세 개의 섬 사이에는 목교가 있으며, 봉래섬 북쪽에도 다리를 놓아 광한루와 연결되게 하였다. 연못의 물은 방장산에서 발원한 요천의 강물을 동쪽으로 끌어들여 일부는 오작교 밑을 지나 서쪽 연못으로 흘러나가고, 일부는 영주각 남쪽 완월정 방지를 거쳐 요천으로 흘러나간다.

연못의 남쪽과 동쪽 호안 석축은 직선형으로 처리하였으나, 광한루 전면의 북쪽 호안은 세 곳에 돌출부를 두었다. 광한루의 경계 밖 서남쪽에는 밤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음을 ‘남원지(南原誌)’와 황수신의 ‘광한루기(廣寒樓記)’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1444년(세종 26년) 당시 황무지였던 장소에 남원부사 유지례가 유실수인 밤나무를 심어 숲이 된 것을 시원(始原)으로 하고 있다.

광한루원 수계가 시작되는 지점은 광한루원으로부터 동쪽으로 직선거리 약 610m 떨어진 곳에서 관로를 따라 광한루원의 내부로 유입되며, 이렇게 유입된 물은 광한루 내부에 호수를 형성한 뒤 광치천과 요천방향으로 나뉘어 합류하게 된다.

광한루원 내에는 새로 지은 전시관과 춘향의 얼을 추모하는 춘향사당이 있고, 남쪽으로는 완월정, 월매집, 잔디광장 등이 있다. 자칫 테마공원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소설춘향전의 주 무대가 된 광한루원은 과거 남원 판소리의 맥을 잇던 장소성과 아울러 신선사상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전통정원으로 사랑받는 명승임에 틀림없다.

▲ 남원 광한루원(명승 제33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 남원 광한루원(명승 제33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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